[대표팀]대표팀 새 사령탑에 딕 아드보카트

  • 입력 2005년 9월 14일 03시 00분


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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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에서도 존경받는 지도자입니다.”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에 딕 아드보카트(58·네덜란드) 전 아랍에미리트 감독이 선임됐다는 소식에 네덜란드 교포인 최영호 씨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에서도 거스 히딩크 감독과 비슷한 반열의 명감독으로 추앙받는 지도자”라고 전했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사임한 움베르투 코엘류 감독,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지휘봉을 잡은 아드보카트 감독. 과연 그는 한국 축구의 월드컵 4강 위상을 회복시켜 줄 수 있을까.

대한축구협회는 본인의 요청과 국제적 관례를 들어 계약 조건을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2002년 당시 히딩크 감독만큼의 대우를 해 준 것으로 추정된다. 연봉은 100만 달러(약 10억 원) 안팎. 이는 코엘류(70만 달러), 본프레레(65만 달러) 전 감독보다 높은 수준. 이 밖에 본선에서 16강 이상 진출 시 20만 달러 이상의 성과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 7월 아랍에미리트 감독에 부임한 지 2개월 만에 한국행을 택한 아드보카트 감독은 유럽 축구무대에서 ‘4-2-3-1 시스템’을 구사했으며 수비에 발판을 둔 전술을 자주 썼다.

축구협회는 또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히딩크 감독과 함께 한국대표팀 코치로 일했던 핌 베르베크(49·네덜란드)를 수석코치로, 비디오 분석관으로 일했던 아프신 고트비(40·미국)를 보조 코치로 계약했다. 이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두 명의 코치를 영입하는 것을 최우선 조건으로 내세웠기 때문.

신임 감독의 계약기간은 2006년 독일월드컵이 끝날 때까지이며 합의 결과에 따라 아시안컵 대회 본선이 끝나는 2007년 8월까지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협회는 월드컵 본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빠른 시일 내에 선수들을 조율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조직력을 지닌 수장으로 아드보카트 감독을 적임자로 평가했다고 밝혔다.

한국축구대표팀은 이로써 데트마어 크라머(독일), 아나톨리 비쇼베츠(우크라이나), 히딩크(네덜란드), 코엘류(포르투갈), 본프레레(네덜란드) 감독에 이어 역대 6번째로 외국인 사령탑을 영입했다.

29일 입국해 다음 달 1일부터 감독직을 수행하게 되는 아드보카트 감독은 10월 12일 이란과의 평가전을 위해 곧바로 대표팀을 소집해 훈련에 들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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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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