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 이회택 기술위원장은 13일 “기술위원회를 통해 좁혀진 7명의 감독 후보 중 1순위였던 아드보카트 감독과 접촉해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함께 2002년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도왔던 핌 베르베크(49·네덜란드) 코치도 또다시 한국축구대표팀에서 코치로 일하게 됐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부터 독일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를 거쳐 올해 7월 UAE 축구대표팀에서도 감독과 코치로 손발을 맞춰 왔고 이번 한국행을 계기로 UAE 축구대표팀에서 동반 사퇴했다.
아드보카트(Advocaat)는 네덜란드어로 ‘변호사’라는 뜻. 전임 감독인 요하네스 본프레레 감독의 본프레레는 ‘좋은 형제’라는 의미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름 뜻대로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3년 사이에 2명의 외국인 지도자가 사임할 정도로 흔들리는 한국축구의 위상을 되찾게 해줄지 기대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네덜란드 FC 위트레흐트 등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 1부 리그 출장기록은 무려 451경기. 1984년 ‘토털 사커(전원 공격, 전원 수비를 위주로 하는 축구 전술)’의 창시자로 불리는 리누스 미헬스 네덜란드대표팀 감독 밑에서 코치를 지냈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지닌 미헬스가 ‘제너럴(장군)’로 불린 것과 관련해 비슷한 성격의 아드보카트는 이후 ‘리틀 제너럴(작은 장군)’로 불리기도 했다.
두 차례 네덜란드대표팀 감독을 지낸 아드보카트는 1994년 미국 월드컵 8강, 유로 2004(2004년 유럽축구선수권대회) 4강의 성적을 냈다.
한편 베르베크 코치는 2002 한일월드컵 당시 안정환 황선홍 김남일 등을 발탁하거나 발굴하는 데 큰 영향을 끼친 인물. 이후 일본프로축구 J리그 교토 퍼플상가 감독을 맡기도 했던 아시아통. 축구협회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른 시일 내에 한국 선수들을 파악할 수 있도록 ‘지한파’인 베르베크 코치 영입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구독
구독
구독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