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프로야구]마운드서 무너진 선우 vs 선발 밀려난 찬호

  • 입력 2005년 9월 21일 03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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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 박찬호(샌디에이고)와 김선우, 조연 김병현(이상 콜로라도).

20일 콜로라도-샌디에이고전을 중계했던 지역 방송 카메라는 한국인 투수 3명의 얼굴을 돌아가며 잡았다. 이들은 호투하지도, 승패를 기록하지도 못했지만 볼거리는 많았다.

▽박찬호=에이스급 선발투수이자 연봉 1500만 달러의 박찬호가 중간 계투로 등판한 것은 정확히 4년 하고도 이틀 만이었다. .

12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부진한 뒤 선발 자리에서 밀려났던 박찬호는 이날 선발 브라이언 로렌스에 이어 5-4로 앞선 3회 1사 만루에서 구원 등판했다. 박찬호의 마지막 불펜 등판은 2001년 9월 18일. 당시는 9·11테러 후 컨디션 점검차 나왔다. 따라서 본격적인 불펜 등판은 1997년 이후 8년 만이다.

박찬호의 첫 상대는 공교롭게도 김선우였다. 한국인 빅리거 투수의 투타 맞대결은 작년 7월 22일 김선우가 서재응(뉴욕 메츠)을 3루 땅볼로 처리한 뒤 사상 2번째. 김선우는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박찬호는 6-5로 앞선 6회 대타로 교체됐지만 불펜의 난조로 승리를 기록하지는 못했다. 2와 3분의 2이닝 2안타 2볼넷 1실점.

▽김선우=투수보다 타자로서 빛났다. ‘9번 타자’ 김선우의 전날까지 타격 성적은 고작 1할(10타수 1안타).

그러나 이날 김선우는 0-2로 뒤진 2사 1, 2루 첫 타석에선 로렌스를 상대로 깨끗한 좌익수 앞 안타로 시즌 첫 타점을 올렸다. 3회 1사 만루에선 박찬호를 맞아 1타점을 추가했고 5회에는 보내기 번트를 해 타격 성공률 100%.

투수로서는 5와 3분의 2이닝 11안타 1볼넷 7실점(6자책)으로 부진했다. 한편 김병현은 오른쪽 엉덩이 부상으로 21일 선발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현지 언론은 26일 샌프란시스코전 등판에도 의문을 달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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