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에 관심이 많아 디자인학교에 다니며 직접 옷도 만들어 입는 그가 자신의 옷장에 특별한 선물 하나를 넣어 두게 됐다. 19일 열린 마리아 샤라포바(18·러시아)와의 시범경기를 위해 한국을 찾은 기념으로 한복을 갖게 된 것.
추석 연휴 기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윌리엄스는 경복궁에 들렀다가 한복을 본 뒤 그 맵시에 감탄했다. 이 소식을 접한 대회 주최 측인 현대카드는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19일 뒤풀이 저녁 식사 자리에서 치수를 쟀다.
185cm, 72kg인 윌리엄스의 한복 제작을 의뢰받은 홍실주단 김숙희 사장은 “30년 동안 일해 오면서 가장 큰 여자 한복을 만들게 됐다”며 “화려한 디자인의 드레스 스타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받게 될 한복 생각에 들떴던지 윌리엄스는 이날 저녁 식사에서 갈비 3인분을 게 눈 감추듯 한 뒤 소주잔에도 입을 대며 즐거워했다는 후문.
평소 강인한 성격으로 알려졌던 윌리엄스는 이번 한국 방문에서 이처럼 털털한 모습 속에 팬들과도 정겹게 만나 새로운 인상을 심어 줬다.
20일 중국으로 떠난 윌리엄스에게 이래저래 한국은 좋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 같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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