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홍명보 대표팀 코치 합류…“후배 통솔력 뛰어나”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21분


“명보야, 우리 함께 또 한번 일 내보자.”

“저보다는 지도자 수업을 잘 받고 있는 (황)선홍이 등 적임자가 많은데….”

한국축구대표팀의 ‘영원한 맏형’ 홍명보(36) 대한축구협회 이사가 2006 독일 월드컵 ‘아드보카트호(號)’의 코치진에 이름을 올렸다.

강신우 협회 기술국장은 26일 네덜란드 출신 신임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을 보좌할 코치진에 홍 이사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드보카트 감독이 23일 e메일을 통해 홍 이사를 대표팀 코치로 선임해 달라고 요청해 왔다. 그래서 우리가 추천하는 것보다는 감독이 원하는 사람을 선임하는 게 옳다고 봐 결정하게 됐다”고 말했다.

홍 이사의 측근에 따르면 2002 한일월드컵 때 홍 이사를 눈여겨본 핌 베르베크(48) 수석코치가 후배들이 홍 이사를 잘 따르고 강력한 카리스마로 후배들을 통솔하는 홍 이사에게 반해 코치로 적극 추천했다. 베르베크 수석코치는 한국행이 결정된 뒤 홍 이사에게 전화를 걸어 적극 설득하는 열의를 보였다.

그러나 홍 이사는 “이제 지도자 공부를 시작한 나보다는 체계적으로 지도자 공부를 하고 있는 황선홍 전남 코치가 적임자다”라며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베르베크 수석코치의 조언을 받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강력하게 홍 이사를 원했고, 이회택 기술위원장도 홍 이사를 설득한 끝에 위기에 빠진 한국축구를 위한다는 생각에서 코치 직을 수락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에 머무르며 지도자 과정과 대학원 박사과정을 준비하고 있던 홍 이사는 “아드보카트란 명장과 한국을 잘 아는 베르베크 수석코치가 있어 내 부족한 부분이 채워질 수 있을 것 같아 수락했다. 배운다는 자세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아드보카트호’는 베르베크 수석코치와 홍명보 코치, 아프신 고트비(40·미국) 비디오 분석관 등으로 코칭스태프의 진용을 완성했다. 한편 아드보카트 감독은 29일 오전 10시 5분 네덜란드항공 KL865편으로 베르베크 수석코치와 함께 입국한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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