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종합]‘신형엔진’ 알론소, 슈마허시대 마침표

  • 입력 2005년 9월 27일 03시 21분



‘황제’가 바뀌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경주 최상급 클래스 포뮬러원(F1) 2005 월드챔피언십에서 마일드세븐 르노팀 소속 페르난도 알론소(24·스페인)가 5년 연속 왕좌를 지키던 ‘카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6·독일·스쿠데리아 페라리 말버러)를 밀어내고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알론소는 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시즌 17차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해 6점을 보탰다. 이로써 올 시즌 17번의 경기에서 6번의 1위를 비롯해 총 117점을 쌓은 알론소는 일본(10월 9일)과 중국(10월 16일) 그랑프리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키미 라이코넨(26·핀란드·맥라렌 메르세데스) 역시 올 시즌에 6번 1위를 했지만 총점이 94점에 불과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우승해 20점을 보태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

1994∼95시즌 2연승에 이어 2000∼2004시즌 5연승 등 7번이나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던 슈마허는 브라질대회에서 4위에 머무는 등 총 60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알론소는 “꿈이 실현됐다. 황제 슈마허를 꺾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알론소는 1950년부터 열린 F1 사상 최연소 시즌 챔피언 기록도 갈아 치웠다. 만 24세 1개월 29일로 1972년 에메르손 피티팔디(브라질)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25세 8개월 29일)을 1년 7개월이나 앞당겼다.

키 171cm, 몸무게 68kg의 알론소는 체격은 작지만 하루 6시간 이상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키운 체력이 장점이다. 알론소는 르노삼성자동차 초청으로 10월 1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팬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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