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가 바뀌었다.
국제자동차연맹(FIA)이 주관하는 자동차경주 최상급 클래스 포뮬러원(F1) 2005 월드챔피언십에서 마일드세븐 르노팀 소속 페르난도 알론소(24·스페인)가 5년 연속 왕좌를 지키던 ‘카레이싱의 황제’ 미하엘 슈마허(36·독일·스쿠데리아 페라리 말버러)를 밀어내고 시즌 챔피언에 등극했다.
알론소는 26일 브라질 상파울루 시 인터라고스 서킷에서 열린 시즌 17차전 브라질 그랑프리에서 3위를 차지해 6점을 보탰다. 이로써 올 시즌 17번의 경기에서 6번의 1위를 비롯해 총 117점을 쌓은 알론소는 일본(10월 9일)과 중국(10월 16일) 그랑프리 결과에 상관없이 시즌 챔피언을 확정지었다.
2위를 달리고 있는 키미 라이코넨(26·핀란드·맥라렌 메르세데스) 역시 올 시즌에 6번 1위를 했지만 총점이 94점에 불과해 남은 2경기에서 모두 우승해 20점을 보태도 순위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
1994∼95시즌 2연승에 이어 2000∼2004시즌 5연승 등 7번이나 시즌 챔피언을 차지했던 슈마허는 브라질대회에서 4위에 머무는 등 총 60점으로 4위에 올라 있다.
알론소는 “꿈이 실현됐다. 황제 슈마허를 꺾어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알론소는 1950년부터 열린 F1 사상 최연소 시즌 챔피언 기록도 갈아 치웠다. 만 24세 1개월 29일로 1972년 에메르손 피티팔디(브라질)가 갖고 있던 최연소 기록(25세 8개월 29일)을 1년 7개월이나 앞당겼다.
키 171cm, 몸무게 68kg의 알론소는 체격은 작지만 하루 6시간 이상의 웨이트트레이닝을 통해 키운 체력이 장점이다. 알론소는 르노삼성자동차 초청으로 10월 1일 한국을 방문해 국내 팬과 만남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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