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을 달린다]<하>배형진씨와 ‘Love&Run’

  • 입력 2005년 10월 1일 03시 03분


2일 제3회 하이서울 청계천∼한강 마라톤에 출전하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오른쪽)와 어머니 박미경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2일 제3회 하이서울 청계천∼한강 마라톤에 출전하는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 씨(오른쪽)와 어머니 박미경 씨. 동아일보 자료 사진
청계천 새 물을 맞아 ‘말아톤’도 다시 달린다.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배형진(23) 씨가 어머니 박미경(46) 씨, 이 영화를 만든 정윤철(34) 감독과 함께 2일 열리는 ‘제3회 하이서울 청계천∼한강 마라톤대회(서울시 주최·동아일보 특별후원)’ 10km 코스를 뛴다. 발달장애 마라톤 선수 4명과 발달장애 전문가 10여 명도 함께 뛰기로 했다.

배 씨는 올해 초 전국 500만 명이 넘는 관객을 모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영화 ‘말아톤’의 실제 주인공. 발달장애에도 불구하고 강한 의지와 끈질긴 노력으로 2001년 춘천마라톤을 풀코스 완주했고 국내 최연소 철인 3종 경기 완주에 성공하는 등 끝없이 자신의 한계를 극복해 왔다. 그런데 배 씨가 어머니, 정 감독과 함께 뛰는 것은 이번이 처음.

동영상으로 보는 청계천 사진으로 보는 청계천

박 씨는 마라톤대회에 처음으로 출전한다. 박 씨는 “서울에 살면서 청계천에 다시 물길이 열리는 것이 감동스러웠는데 이렇게 좋은 날 형진이와 함께 뛰다니 무척 기쁘다”고 말했다.

배 씨는 그동안 많은 인터뷰와 행사 일정 때문에 몸의 리듬을 잃기도 했다. 너무 힘들어 2년간 다니던 악기조립 공장도 잠시 쉬었다. 하지만 이제 청계천 새 물과 함께 배 씨도 마음을 새로 가다듬었다. 배 씨는 최근 직장생활도 다시 시작하고 운동도 수영 1시간, 달리기 1시간씩 매일 2시간씩 꾸준히 훈련하며 자신을 단련하고 있다.

박 씨는 “형진이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뛰는 것을 무척 행복해 한다”며 “이번 대회를 통해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의 관심이 높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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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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