딕 아드보카트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공격축구의 핵심 카드로 한국 최초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박지성(24·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축구천재’ 박주영(20·FC 서울)을 선택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9일 경기 파주시 축구 국가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자체 연습게임에서 ‘예비 베스트11’인 A팀의 스리 톱에 박주영-이동국(광주)-박지성을 투입해 기량을 점검했다. 박주영-안정환(FC 메스)-박지성을 투입했던 전날 포메이션에서 안정환과 이동국만 자리바꿈을 했을 뿐이다. 그만큼 박주영과 박지성의 좌우 윙 포워드에 믿음이 간다는 판단을 했다는 얘기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날 훈련에서 “스테이(자리를 지켜라), 스테이”와 “무브(움직여)”를 목청껏 외치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그는 자신이 표방한 공격 위주의 토털사커에 맞게 좌우에서 활기차게 움직이며 정확한 패스와 크로스를 올리는 박지성과 박주영이 멋진 플레이를 했을 때마다 “그래, 그거야”를 반복했다. 양 사이드에서 양 박(朴)의 빠르고 재치 있는 플레이가 공격라인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란 기대에 차 있는 표정이었다.
사실 아드보카트 감독은 7일 대표팀과 첫 대면을 한 뒤부터 박지성을 어디에 투입해야 할지를 놓고 고민에 빠져 있었다. 소속팀에서 윙 포워드로 활약하고 있고, 대표팀에선 그동안 공격형 미드필더로 활약해 어디에 투입해야 할지 망설였다. 그래서 8일엔 박지성을 두 곳 모두에 투입해 테스트를 했었다. 결국 현재 소속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윙 포워드에 비중을 두게 된 것.
박지성은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의 위치 선정과 움직임을 상당히 중요시한다”고 훈련 소감을 밝혔다.
한편 아드보카트식 군기 잡기도 계속되고 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모든 미팅과 훈련, 식사시간에 1분이라도 늦을 경우 10만 원의 벌금을 내도록 했다. 이 조치는 선수는 물론 코칭스태프 모두에게 해당된다. 또 선수들이 식사시간 및 선수단 미팅, 이동을 전후해 외부와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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