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5전 3선승제의 플레이오프 2차전. 정규 시즌 종료 후 9일간의 달콤한 휴식과 1차전 4-0 완봉승으로 한껏 기세가 오른 두산은 SK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최종 5차전까지 치르느라 탈진한 한화 마운드를 마음껏 두들기며 6-1 승리를 거뒀다.
184cm의 큰 키에서 내리꽂는 시속 147km의 강속구에 120km대의 슬라이더, 커브를 장착한 랜들은 전날 8이닝 3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역투한 리오스에게 견줘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6-1로 앞선 6회 2사 2, 3루에서 이도형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 때 1실점을 했을 뿐 7회까지 볼넷 없이 7안타 1실점으로 한화 타선을 틀어막았다.
타석에선 전날과 마찬가지로 앞뒤를 가리지 않고 골고루 불을 뿜었고 행운도 따랐다.
0-0으로 맞선 4회 2사 만루에서 2타점 결승타가 된 9번 전상열의 우익수 앞 타구는 오른쪽 파울 라인 바로 안쪽에 떨어진 빗맞은 2루타. 톱타자 장원진은 계속된 2사 2, 3루에서 1루수와 2루수 사이를 꿰뚫는 우익수 앞 안타로 2점을 보탰다.
두산은 이어 5회에는 6번 안경현이 문희성의 안타로 만든 2사 2루에서 왼쪽 관중석을 향해 빨랫줄처럼 날아간 2점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0일 3차전에 두산은 신인 김명제, 벼랑 끝 한화는 포스트시즌 마무리 최영필을 선발 예고했다.
한편 주말 플레이오프 2연전에는 이틀 연속 3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입장해 5일 준플레이오프 4차전 이후 4경기 연속 매진됐다.
장환수 기자 zangpabo@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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