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이란 제물로 새출발하는 날…12일 상암서 한판승부

  • 입력 2005년 10월 12일 03시 23분


‘아드보카트호’가 드디어 첫 시험을 치른다. 딕 아드보카트(58)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중동의 강호 이란과 평가전을 갖는다. 지난해 7월 이란과의 아시안컵 8강전에서 접전 끝에 3-4로 패한 한국은 반드시 설욕하겠다는 각오다.

○ 해외파 대 해외파

한국의 박지성, 안정환(FC 메스), 최태욱(시미즈 S펄스), 김진규, 이란의 알리 카리미(바이에른 뮌헨), 페레이둔 잔디(FC 카이저슬라우테른), 모하람 나비드키아(보쿰), 바히드 하셰미안(하노버96), 라만 레자에이(FC 메시나) 등의 해외파가 격돌한다. 특히 올 시즌 각각 잉글랜드와 독일을 대표하는 최고 명문구단에 나란히 입단한 박지성과 카리미의 자존심 대결이 관심거리. 두 선수는 아시아축구연맹(AFC)이 선정하는 ‘2005년 올해의 선수’ 후보로 올라 있다.

○ 최진철, 송종국 부활할까

34세 맏형 최진철에게 이란전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지난해 7월 아시안컵에서 이란에 4골을 내주고 난 뒤 대표팀 은퇴 의사를 밝혔기 때문.

지난해 11월 몰디브전 이후 대표팀과 인연을 맺지 못한 송종국(수원)은 이번이 50번째 A매치(국가대표팀 간 경기)로 2002 월드컵 멤버로서 최진철과 함께 자존심을 되찾아야 할 상황.

○ ‘코치 홍명보’의 데뷔

홍명보 코치는 지도자로서 처음 실전 무대를 경험한다. 아드보카트 감독과 선수들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는 홍 코치가 벤치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이란은 훌륭한 해외파가 많고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도 18위로 우리보다 8계단이나 높다”면서 “이란전은 선수들이 강팀을 상대로 심리적 부담감을 어떻게 떨칠 수 있는지를 코칭스태프가 지켜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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