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경기는 조원희의 A매치 데뷔전. 조원희는 8월 14일 북한전에서 선발로 출전한 적이 있지만 공식 A매치는 아니었다.
아무리 강심장이라도 A매치 데뷔전에서는 기량을 제대로 발휘하기 힘든 게 보통. 하지만 이날 오른쪽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조원희는 그라운드를 종횡무진 누비며 골을 뽑아냈을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도 철벽 방어를 했다.
배재고를 거쳐 2002년 울산 현대에 입단한 조원희는 2003년 광주 상무에 입대했다. 올 시즌 제대한 뒤 수원 삼성으로 이적한 조원희는 소속팀에서 최성용 이병근 송종국 등 대표급 기량을 지닌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살아남으며 잠재력을 보여줬다.
K리그에서의 활약을 등에 업고 8월 14일 남북통일축구대회에서 생애 최초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177cm, 72kg의 체격에 100m를 12초 3에 주파하는 그는 지구력이 좋고 20∼30m 달리기에 빠르며 드리블 능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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