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축구전문지 ‘풋발 인터내셔날’ 14일자는 본프레레 전 감독이 “지금 아드보카트 감독이 이끌고 있는 한국대표팀은 이미 내가 만들어 놓은 팀이다. 그가 날 헐뜯는 건 수치스러운 행동이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잡지에 따르면 본프레레 전 감독은 “아드보카트 감독이 ‘나는 제2의 거스 히딩크가 되기 위해 한국팀을 맡은 것이지 제2의 본프레레가 되기 위해 감독직을 수락한 것은 아니다’고 했는데 이는 나를 별 볼 일 없는 사람으로 비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프레레 전 감독은 또 “나는 한국팀을 최고 수준으로 만들었지만 기술위원회는 항상 경기 2주 전에 선발 선수 명단을 제출할 것을 요구하고 그들이 원치 않는 선수를 제외시키는 등 나를 도와주기는커녕 계속 곤궁에 빠뜨렸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작년 12월 독일전을 앞두고 “협회장이 만나자고 해 갔더니 내가 작성한 명단을 갖고 와서 ‘감독, 이 공격수는 좋지 않아(Coach, this striker is not good)’라고 말하면서 특정 선수를 뺄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래서 내가 탁자를 치면서 ‘빌어먹을(Go to hell)’이라고 소리쳤다”고 회고했다.
이에 대해 핌 베르베크 대표팀 수석코치는 “잡지에 이름을 거명하지 않고 협회장(bondvorzitter)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누구인지 명확하지 않다. 문맥상 기술위원장을 의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대표선수 선발에 관여했다’는 본프레레 전 감독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강력히 부인했다. 축구협회는 또 ‘경기 2주 전 대표선수 명단을 제출하라’는 내용에 대해 “국제축구연맹(FIFA) 규정에 의해 선수를 대표팀에 차출하려면 당연한 것”이라고 설명.
당시 본프레레 감독 통역을 담당했던 박일기 통역관은 “탁자를 치고 욕을 했다면 큰 사건이라 기억이 날텐데 그런 기억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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