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격]공기소총 여갑순-강초현 연장승부 끝 銀-銅

  • 입력 2005년 10월 19일 03시 00분


공기소총 여자 일반부 결선이 열린 18일 울산체육공원 사격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여갑순(31·대구은행·대구·위)과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강초현(23·갤러리아·대전)이 ‘별들의 전쟁’을 벌인 때문.

둘은 나란히 합계 497.6을 쏘았다. 499.6을 기록한 하지언(21·부산 일반)이 1위. 연장 슈팅에서 여갑순이 10.6을 맞춰 10.3을 쏜 강초현을 0.3 차로 꺾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둘은 비록 금메달은 놓쳤지만 고교생 신분으로 깜짝 스타가 된 뒤 혹독한 슬럼프에 빠졌던 동병상련의 정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얘기꽃을 피웠다.

“너무 일찍 세계 정상에 올랐으니 그 뒤로는 부담이 컸죠.”

그래도 여갑순은 결코 포기한 적이 없었다. 고교 1학년이던 1990년부터 전국체전만큼은 한 번도 거르지 않았다. 강초현은 “주위의 과도한 관심과 시기에 혼자 울 때가 많았다”고 털어놓았다.

2002년 고려대 체육교육과에 입학한 강초현은 어느새 졸업반이 돼 이달 초부터는 모교인 유성여고에서 교생 실습을 하고 있다.

“내일 바로 학교로 출근하라고요?”

유성여고에서 찾는 전화. “쉴 틈조차 없다”면서도 아이들이 기다리는 모교로 향하는 강초현은 무척 행복한 표정이었다.

울산=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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