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서장훈, 삼성 우승 ‘열쇠’

  • 입력 2005년 10월 20일 03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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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감독 10명은 해마다 이쯤 되면 비슷한 질문을 받는다. 시즌 전망을 해달라는 것. 21일 개막되는 올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여 섣부른 예상이 힘들다.

하지만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주문에는 다들 삼성을 첫손으로 꼽는다. 삼성이 챔피언에 오를 역대 최강의 면모를 갖췄다는 평가다.

그 중심에는 바로 서장훈(32·207cm·사진)이 있다.

삼성은 이번 시즌에야 비로소 팀 분위기를 좌우하는 서장훈의 구미에 맞는 강력한 라인업을 이뤘다. 외국인 선수는 지난 시즌 오리온스에서 득점왕을 차지한 존슨과 중국리그에서 활약하던 센터 오데예지를 뽑았다. 공격력을 갖춘 존슨과 리바운드가 뛰어난 오데예지의 가세로 서장훈은 골밑 수비 부담에서 벗어나 마음껏 내외곽을 넘나들게 된 것.

여기에 주희정이 KT&G로 떠나고 대신 프로 2년차 이정석이 이적해 와 새로운 활력을 주고 있다. 주전 경쟁을 벌이는 이규섭 강혁과 김동욱 이세범 등 식스맨 층도 두껍다.

SK에서 삼성으로 옮긴 뒤 3시즌 동안 단 한 차례도 챔피언결정전에 오르지 못했던 서장훈은 믿음직스러운 동료들을 반기며 정상을 향한 의욕에 넘쳐 있다. 뛰어난 지도자와 행정가를 거쳐 새로 삼성에 합류한 조승연 단장의 지원과 ‘덕장’ 안준호 감독의 용병술도 조화를 이룬다.

우승 가능성이 무르익은 가운데 서장훈은 통산 7425점을 기록하고 있어 사상 처음으로 8000점 고지도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에 온 후 최고 전력인 것 같다. 우승을 향한 기회가 찾아온 만큼 꼭 잡아 보겠다.”

지난 시즌 다친 목에 여전히 보호대를 차고 출전해야 하는 서장훈의 투혼이 뜨겁기만 하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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