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경주오픈마라톤 D-2]경치에 취해 오버페이스 마세요

  • 입력 2005년 10월 28일 03시 01분



경주는 유네스코가 도시 전체를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을 정도로 아름다운 고도. 황성공원 내 경주 시민운동장에서 출발해 경주 시내를 순환하는 ‘2005경주오픈마라톤 코스’ 역시 국내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라톤 코스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초보자들은 청명한 가을 날씨와 아름다운 코스에 들떠 자칫 오버페이스를 하기가 쉽다. 이때 페이스메이커가 큰 도움이 된다.

이번 대회는 경주시마라톤클럽연합회 회원들이 시간대별로 2명씩 총 14명이 페이스메이커로 뛴다. 페이스메이커는 풀코스 3시간, 3시간 30분, 4시간, 4시간 30분, 5시간과 하프코스 2시간, 2시간 30분으로 나눠 2명씩 풍선을 달고 뛴다.

▽천년고도를 느끼면서 즐겁게 뛰자=이번 경주오픈마라톤 코스는 뛰면서도 경주의 문화유적을 충분히 보고 느낄 수 있다.

출발 지점인 시민운동장 주변은 김유신 장군 동상과 고성숲으로 둘러싸여 있다. 시내를 지나 5km를 앞두고는 왼쪽에 첨성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어 내물왕릉과 반월성터가 보인다. 단풍이 곱게 든 계림숲도 볼거리. 이어 황성대교 둔치에 들어서면 최근 완공된 잔디밭과 조깅코스에서 인라인 등으로 여유롭게 스포츠를 즐기는 시민들을 만날 수 있다.

홍릉사와 오릉을 끼고 돈 뒤 23km 지점의 교촌교를 지나면 활짝 핀 코스모스가 마라토너를 맞는다. 20∼30km는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 28km부터 약 2km는 경사가 가장 심해 힘든 구간이지만 보문호수를 왼쪽에 끼고 돌기 때문에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각오를 다질 수 있다. 32km부터는 내리막길이라 약간 속도를 더 낼 수 있다.

▽시간대별 페이스 조절은=서브3(3시간 이내에 풀코스 완주)는 모든 마스터스들의 꿈. 이번 경주오픈마라톤에서 서브3를 하면 금배지를 주며 신설되는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오른다.

서브3를 위해서는 매 10km를 41∼43분에 뛰어야 한다. 20∼30km 지점이 오르막이고 가장 힘든 구간이다. 서브4와 서브5도 오르막 코스에서 페이스 조절을 잘해야 한다. 경주에서 처음 뛰어 보는 것이라면 더욱더 페이스메이커를 믿고 따라 뛰는 것이 도움이 된다.

경주시마라톤클럽연합회 김재호(48) 회장은 “초심을 잃고 욕심을 내기 때문에 초반에 오버페이스를 해 막판에 포기하는 경우를 많이 봤다”며 “페이스메이커를 활용하고 28∼31km 구간의 오르막을 잘 극복하면 좋은 기록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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