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 마라토너’ 김성대 씨(26·㈜위아·사진)가 풀코스 도전 네번만에 큰 일을 냈다.
김성대 씨는 30일 경북 경주시 황성공원 시민운동장을 출발, 경주 시내를 순환하는 42.195Km 코스에서 열린 동아일보 2005경주오픈마라톤대회(동아일보사 경상북도 경주시 공동주최) 풀코스 남자부에서 2시간 31분 54초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결승선 테이프를 끊었다.
“제 최고기록(2시간 31분 21초) 경신에 실패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그러나 풀코스 첫 우승이고 특히 명예의 전당 1호가 돼 너무 기쁩니다.”
이번 대회 풀코스 우승자에게는 또 하나의 영예가 기다리고 있었다. 동아일보사가 이번 대회부터 국내 마라톤 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서브스리’(풀코스를 2시간 59분 59초 이내에 완주하는 것) 마라토너에게 ‘동아일보 마스터스 명예의 전당’ 회원자격을 부여한 것. 김성대 씨는 명예의 전당 1호에 자신의 이름을 올리는 영광을 안았다.
그는 광양실업고등학교 재학시절 육상선수로 활약했던 ‘준비된 마라토너’였다. 뜻하지 않은 무릎 관절 부상으로 아쉽게 선수생활을 접어야 했지만 달리기에 대한 열정만은 항상 가슴 속에 지녀왔다고 한다.
그가 마라톤에 입문한 것은 지난해 ‘마라톤 기업’이라 불리는 ㈜위아에 입사하면서부터다. “달리면서 일하고 싶지 않느냐”는 회사측의 제안에 마음이 움직였다고. 주저없이 고향인 전북 순천을 떠나 회사가 위치한 경남 창원으로 이주했다.
이번 대회가 풀코스 도전 네번째. 지난해 이 대회에서 풀코스 3위로 입상하며 가능성을 엿보였고 급기야 올해 우승까지 거머쥐는 탁월한 기량을 뽐냈다. 짧은 기간동안 그의 마라톤 실력이 일취월장할수 있었던 비결은 뭘까.
“저녁 7시 업무를 마치면 어김없이 2시간 가량 마라톤 훈련을 했다. 회사 내에 각종 마스터스 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둔 쟁쟁한 동료직원들이 많기 때문에 그들과 함께 훈련한 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는게 김 씨의 말.
김봉진(56)-이향란(47)씨의 2남 1녀중 장남. 181Cm 65Kg으로 마라톤을 하기에 더 없이 좋은 신체조건도 지녔다.
향후 목표를 묻는 질문에 그는 “같은 회사에 2시간 20분대의 기록을 보유중인 도나티엔이라는 외국인 선수가 있다. 그 선수와 대결해 승리하고 싶다”며 승부사로서의 면모를 숨기지 않았다. 내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한판 승부를 펼치게 될 것이라고 김씨는 밝혔다.
한편 이번 대회에는 풀코스, 하프코스, 10Km 등 3개부문 총 1만 517명이 참가, 화창한 가을 날씨속에 천년고도 경주를 마라톤 열기로 가득 채웠다.
경주=고영준 스포츠동아 기자 hotbas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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