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끝으로 정들었던 녹색그라운드를 떠난 한국축구 수비라인의 큰 별 김태영(35·전남 드래곤즈·사진). 전남 고흥 녹동초등학교 4학년 때 축구에 입문했던 그는 주마등같이 스쳐가는 과거를 떠올리며 “또 다른 목표를 향해 달려가야 할 시점이지만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것 같아 너무 서운하다”고 말했다.
2002한일월드컵 때 코뼈 부상으로 마스크 보호대를 쓰고 ‘4강 신화’를 창출해 ‘마스크 맨’의 별명을 얻었고 그라운드에 나서면 물러서지 않는 전사로 탈바꿈해 ‘아파치’라 불렸던 사나이. 1992년 태극마크를 달아 지난해 7월 100번째 A매치(국가대표간 경기·통산 101경기)에 출전해 ‘센추리 클럽’에 가입한 그는 국내 최고의 수비수였다.
1995년 전남에서 프로 생활을 시작, 250경기를 뛸 때까지 전남 유니폼만을 입었다.
“2002월드컵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그땐 정말 죽어도 좋았습니다. 또 그날이 올까요?”
김태영은 지도자로 제2의 축구 인생을 산다. 2002월드컵 때 ‘4강 신화’를 창출한 거스 히딩크 감독 같은 멋있고 훌륭한 감독이 되는 게 목표. 대한축구협회 지도자 과정을 수료한 뒤 해외로 축구 유학을 떠날 계획. 김태영은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스웨덴 축구대표팀 친선경기 하프타임 때 대표팀 공식 은퇴식을 갖는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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