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호주가 승부차기 끝에 우루과이를 꺾고 독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를 극적으로 통과했다.
호주는 16일 시드니 텔스트라스타디움에서 열린 2006독일월드컵 최종 예선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우루과이를 1-0으로 꺾었다. 13일 열린 1차전 원정경기에서 우루과이에 0-1로 졌던 호주는 이로써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연장전에서 골을 넣지 못한 양 팀은 승부차기를 벌였고 호주가 4-2로 이기며 마침표를 찍었다.
이날 승리로 호주는 2001년 우루과이에 밀려 한일월드컵에 진출하지 못했던 한을 고스란히 되갚았으며 1974년 서독월드컵 이후 3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게 됐다.
이날 경기장을 가득 채운 노란 물결의 8만3000여 호주 관중의 열광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호주는 전반 35분 브레시아노가 바두카의 몸을 맞고 나온 ‘행운의 패스’를 침착하게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승부차기에서는 호주의 골키퍼 마크 슈왈처의 공이 컸다. 슈왈처 골키퍼는 곤살레스, 살라예타의 슈팅을 잇단 선방으로 막아 내며 히딩크와 호주 국민에게 독일행 티켓의 기쁨을 맛보게 했다.
이로써 히딩크 감독은 1998년 네덜란드, 2002년 한국에 이어 3회 연속 각기 다른 국가의 축구대표팀 감독으로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진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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