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세계야구 최강전인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으로 선임된 김인식(한화) 감독은 얼마 전 해외파 선수들의 참가 여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불과 며칠 뒤. 해외파 선수들로부터 “WBC에 참가하고 싶다”는 답변이 답지하고 있다. 17일에는 박찬호(샌디에이고)와 서재응(뉴욕 메츠·이상 투수)이 참가 의사를 밝혔다.
박찬호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팀61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만섭 씨는 17일 “본인의 참가 의지가 강하다. 부상 등 특별한 일이 없는 한 한국 대표로 출전할 것이다. 12월 11일 국내 결혼 피로연이 끝난 뒤 훈련을 위해 연내에 미국으로 출국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재응도 틈날 때마다 “개인적으로 1998년 방콕 아시아경기 금메달로 병역 면제 혜택을 얻은 만큼 국가를 위해 봉사할 수 있다면 기꺼이 참가하겠다”고 밝혀 왔다. 이들이 국가대표팀에 복귀하면 1998년 이후 8년 만이다.
박찬호는 내년으로 5년 계약이 끝나고, 서재응 역시 선발 한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야 하는 처지. 그러나 이들조차 스프링캠프를 포기하고 WBC 참가 의사를 밝힘에 따라 한국은 역대 최강 전력의 대표팀을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6일 저녁 귀국한 일본프로야구 롯데 마린스의 이승엽(내야수)도 참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일본 언론들은 17일 자에서 ‘올해로 롯데와 계약이 끝나는 이승엽이 WBC 참가를 재계약 조건으로 내세웠다’고 일제히 보도하기도 했다.
이 밖에 최희섭(LA 다저스), 홍성흔(두산), 오승환(삼성) 등 국내외 수준급 선수들도 모두 참가 의사를 밝혔다. 한국의 8개 구단 역시 소속 선수들의 WBC 참가에 긍정적이다.
WBC는 사상 최초로 메이저리거들이 자국 유니폼을 입고 참가하는 국가 대항전으로 미국 도미니카공화국 네덜란드 등 16개국이 참가한다. 한국은 일본 대만 중국 등과 함께 A조에 속해 3월 3일부터 5일까지 일본 도쿄돔에서 본선 티켓 두 장을 두고 예선전을 벌인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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