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의 선수 소집 문제를 놓고 대한축구협회와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들이 머리를 맞댔다. 양측에서 4명씩으로 구성된 축구국가대표팀 소집규정 개정 특별위원회 첫 모임이 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것.
양측은 “한국이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힘을 모은다”는 데는 뜻을 같이했다. 하지만 내년 1월부터 6주간 열릴 예정인 전지훈련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렸다.
김호곤 협회 전무는 “딕 아드보카트 대표팀 감독이 제시한 일정에 최대한 맞추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맹 측 한웅수 FC 서울 단장은 “프로도 시즌을 준비하기 위한 기간이 필요하다. 대표팀에 선수를 다 내주면 팀 조직력은 언제 키우느냐. 기간을 단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양측은 타협을 통해 ‘윈윈’ 방안을 찾을 전망. 김 전무는 “연맹 측과의 많은 대화를 통해 같이 사는 방법을 연구하겠다”고 했고, 연맹 측 안종복 인천 유나이티드 단장도 “서로 접점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전지훈련에 선수를 파견하지 않으면 월드컵에 데려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던 아드보카트 감독도 프로구단들을 끌어안기 위해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15일 낮 12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호텔에서 K리그 13개 구단 감독을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며 대화를 통한 해결을 시도할 계획.
한편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날 독일 월드컵 본선에 참가할 각국 대표선수들에 대해 내년 5월 15일부터 소속 클럽 경기 출장을 금지했다. 이는 누적된 피로나 부상에서 회복할 시간을 주기 위한 것으로 월드컵 개막일인 6월 9일 전까지 총 25일간이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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