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컴백에 이어 그는 SK에 합류한 뒤 팀의 5연패와 5연승을 함께해 또 한번 주목받고 있다. 팀 성적이 그래프 상에서 정확히 ‘V’자를 그리는 동안 방성윤에 대한 주변 반응도 “실망스럽다”에서 “역시 방성윤”으로 반전됐다. 본인에겐 어땠을까. 22일 경기 용인시의 SK구단 체육관에서 오후 훈련을 앞둔 그를 만났다.
“저를 포함해 외국인 선수 2명까지 주전이 3명이나 바뀌었는데 처음부터 잘하기를 기대할 순 없는 것 아닌가요. 몸도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고요.”
방성윤은 한국에 왔을 때 예상 밖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아 좀 부담스럽기도 했고 미국과 한국 농구의 차이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NBDL의 경험상 미국 농구는 역할 분담이 확실해요. 경기에선 자기 주특기에 집중하면 되지요. 저는 슈터였습니다. 간혹 슛 기회에서 패스를 하면 감독에게 ‘패스할 사람은 너 말고도 많다’는 핀잔을 듣기도 했어요. 반면 한국은 패스도 하고 리바운드도 해야 합니다. 선수층이 상대적으로 얇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는 한국에서 갈수록 ‘팀플레이’에 집중하고 있다. 팀이 5연패할 때와 5연승할 때를 나눠 살펴보면 그의 평균 득점은 17.6점으로 같지만 리바운드는 4.2개에서 6.2개로, 어시스트는 1.8개에서 2.6개로 늘었다.
이제 NBA 도전의 꿈은 접은 것일까.
“언제든 기회가 오면 다시 도전할 겁니다. 올해 갑자기 한국으로 돌아온 것은 말하고 싶지 않은 개인적인 사정도 있습니다. 일단 SK 선수로 팀을 우승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인터뷰를 끝내고 훈련에 들어간 그는 마치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든 어린 아이의 표정으로 바뀌었다. “연패할 때나 연승을 하고 있는 지금이나 저는 농구를 즐기고 있습니다”라는 그의 말이 실감났다.
용인=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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