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프로배구에 올 시즌 처음 도입된 외국인 용병제도. 현대캐피탈의 숀 루니(23·206cm·미국)는 용병 중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적을 내고 있다. 그는 6일 현재 국내 프로배구 공격성공률(53.68%) 1위, 서브 성공(세트당 0.522) 2위, 득점(187점) 3위에 올라 있다. 그가 가세한 현대캐피탈은 최근 9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는 여성 팬들에게 인기가 좋다. 팬 사인회에서 그를 처음 본 여고생이 그에게 청혼을 했을 정도였다. 그도 이런 여성 팬들의 반응이 싫지는 않은 모양이다. 그러나 아직은 의사소통 문제로 조금 더 친해지지 못하는 점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미국 배구국가대표선수 출신인 그는 자신의 생애 처음 용병 생활을 한국에서 시작했다.
페퍼다인대를 졸업한 그는 2004, 2005년 연속 미국 대학선수권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실력파. 미국에는 프로배구가 없다. 그는 프로배구가 활성화된 이탈리아 등 다른 나라를 선택할 수도 있었으나 한국에 왔다.
그는 현대캐피탈의 김호철 감독이 이탈리아에서 활동했던 명 세터였다는 사실, 한국배구가 볼 컨트롤이 좋다는 점 등을 고려해 자신의 배구실력을 더 키우기 위해 한국을 택했다. 그는 “한국에 대한 느낌이 좋지 않았다면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곳으로 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에 와서 기록이 잘 나와 기분이 좋고 경기를 즐기고 있다”는 것이 그의 소감이다.
그는 수비가 단점이라고 스스로 진단한다. 김호철 감독은 “높은 공을 잘 다루는 센스가 좋다. 가능성이 많은 선수”라고 평가한다.
그는 여름에는 미국에서 인기가 높은 비치발리볼 선수로 활동한다. 비치발리볼은 최근 폭발적인 인기를 누려 TV중계와 각종 기업체 후원이 줄을 잇는다고 한다. 당분간 여름엔 미국에서 비치발리볼 선수로, 겨울에는 한국에서 배구선수로 활동할 생각이다. 그의 스파이크는 여름엔 해변의 모래를, 겨울엔 실내코트를 계속 달굴 것이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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