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독일 월드컵 G조 한국의 첫 상대인 토고 축구의 베일이 한 꺼풀씩 벗겨지고 있다.
이번엔 프랑스와 벨기에 리그에서 활약하다 카타르 리그에서 뛰고 있는 올뤼파데(알실리야)가 눈에 띄었다.
토고는 12일 튀니지 모나스티 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의 평가전에서 후반 28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올뤼파데의 골로 1-0으로 이겼다.
토고는 7일 기니와의 평가전에서 주전들을 대거 뺀 채 무성의한 경기를 펼치다 0-1로 진 뒤 프랑스 현지 언론으로부터 “형편없는 경기 내용”이라는 평을 듣기도 했다.
그러나 토고는 이날 아프리카 대륙에서 독일 월드컵에 진출한 5개 국가 중 하나인 가나를 밀어붙이며 승리했다.
토고는 지난 경기에서와 마찬가지로 측면과 후방 수비에서 자주 허점을 드러내 수비 보완이 시급한 사정을 드러냈다.
그러나 외국 언론이 ‘발동이 늦게 걸린다’고 표현한 것처럼 후반에는 확연한 우위를 보였다.
토고는 이날도 간판 스트라이커 에마뉘엘 아데바요르(22)를 투입하지 않았고 전반에는 잦은 패스를 범하며 수세에 몰렸다.
후반에 올뤼파데가 투입되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올뤼파데는 날카로운 드리블로 수비수를 제치며 송곳 같은 패스로 가나 진영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승부는 알릴루 오두가 수비수를 제치고 패스한 공을 올뤼파데가 오른 발 땅볼 슛을 성공시키면서 갈렸다.
올뤼파데는 예선에서 6경기에 출전해 1골을 넣었다. 아데바요르가 11골을 넣은 것에 비하면 득점은 많지 않다. 그러나 170cm의 단신인 올뤼파데는 개인기와 빠른 발이 인상적이었다.
올뤼파데가 아데바요르와 함께 투 톱을 이룰 경우 빠른 발을 이용한 휘젓기로 아데바요르가 활동할 공간을 넓혀줄 수도 있다는 것이 축구협회 관계자의 분석이다.
이로써 토고는 최근 두 차례 경기에서 몇 명의 핵심전력을 선보였다.
기니 전에서는 전천후 선수 주니오르 세나야(22)의 경기 조율능력이, 가나 전에서는 올뤼파데의 돌파력이 돋보였다.
이들과 함께 공격의 핵을 이룰 아데바요르의 3각 조합이 어떤 특성과 위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보는 일이 남은 과제. 두 경기에서 모두 골키퍼 코시 아가사(28)의 선방도 인상적이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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