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동환(26)의 스틱을 떠난 퍽이 고쿠도의 오른쪽 구석 골망에 송곳처럼 박혔다. 천금같은 동점골. 관중들이 일제히 기립했다. 조용한 성격의 송동환도 이날만큼은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기쁨을 만끽했다.
‘한국의 웨인 그레츠키’ 송동환이 한국 아이스하키에 새 역사를 썼다.
전날까지 아시아리그 3시즌에서 99포인트(53골, 46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던 송동환은 이날 골로 한국 선수로는 최초로 개인 통산 100포인트를 돌파했다. 아시아리그를 통틀어서는 8번째.
역시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2005∼2006시즌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송동환은 28골로 공동 2위 이토 마사토시, 니시와키 마사히토(26골·이상 크레인스)와의 격차를 벌리며 생애 첫 득점왕에 한발 더 다가섰다.
송동환의 활약은 이것으로 끝난 게 아니었다. 즈데넥 네드베드의 역전골로 2-1로 앞선 2피리어드 16분.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수를 돌파한 송동환은 패트릭 마르티넥의 골을 돕는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했다. 통산 101포인트째.
지난 시즌 우승팀 고쿠도에 이번 시즌 3연패를 당했던 한라는 시종 고쿠도를 몰아붙인 끝에 5-1의 대승을 거뒀다.
송동환은 “100포인트를 목표로 한 만큼 이제는 첫 득점왕, 나아가 우승을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안양=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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