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CUP 2006]獨-韓악마 독일서도 “대∼한민국”

  • 입력 2006년 1월 19일 03시 22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한국축구대표팀 ‘12번째 선수’로 뛴다. 붉은 악마는 400여 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독일 현지에 파견하며 국내에서도 다시 한번 길거리 응원전을 ‘축제’ 형식으로 펼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붉은 악마 응원단이 한국축구대표팀 ‘12번째 선수’로 뛴다. 붉은 악마는 400여 명 규모의 원정 응원단을 독일 현지에 파견하며 국내에서도 다시 한번 길거리 응원전을 ‘축제’ 형식으로 펼칠 예정이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Reds, go together for our dreams(붉은 악마여, 우리의 꿈을 향해 함께 가자).’

한국축구대표팀의 ‘12번째 선수’인 공식 서포터스 클럽 붉은 악마가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내건 슬로건이다.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사용했던 슬로건 ‘Be the Reds(붉은 악마가 되자)!’에서 발전해 2006년에는 ‘국민 모두가 꿈을 이루기 위해 함께 뛰자’는 적극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한일 월드컵 당시 국민을 붉은 티셔츠 차림으로 경기장은 물론이고 광화문 일대 등 전국 각지에 모이게 했던 붉은 악마. 그들이 2006 독일 월드컵에서 세계를 다시 한번 깜짝 놀라게 할 대규모 이벤트를 마련하고 있다.

붉은 악마는 지난해 12월 10일 월드컵 조 추첨식에 맞춰 독일 현지에 사전답사팀을 파견했다. 이들은 한국이 조별리그를 치를 프랑크푸르트 라이프치히 하노버를 차례로 방문해 붉은 악마 원정 응원단이 묵을 캠프장을 섭외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붉은 악마가 예상하는 원정 응원단 규모는 400명. 2002년 홈그라운드와는 비교할 수 없지만 너무 적은 규모가 아니냐는 반응에 “현실적인 판단”이라고 말한다.

붉은 악마의 독일 월드컵 원정준비단장 오중권(34) 씨는 “입장권 확보와 붉은 악마가 현재 가지고 있는 물리적, 경제적, 인적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적정 수준은 이 정도라고 판단했다”며 “원정단의 숫자보다는 응원의 질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상대가 1000명이라면 우리는 100명으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는 게 오 단장의 설명. 조직화된 정예부대인 붉은 악마가 골대 뒤 앞쪽 스탠드를 장악하고 강력한 응원전을 펼치면 유학생과 교포, 한국에서 개별적으로 찾아온 응원단을 한데 결집시킬 수 있다는 것. 붉은 악마가 경기장에 입장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개인 응원단은 2700명 정도. 이 정도면 3000여 명의 붉은 물결이 충분히 분위기를 주도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독일 월드컵 원정단장 반우용(34) 씨는 “유럽의 프랑스, 스위스 응원단과 싸우기 위해서는 우리가 똘똘 뭉쳐도 부족하다”며 “붉은 악마는 열린 공간이다. 한국 응원단이 붉은 악마의 선창에 맞춰 하나가 돼 응원하자”고 강조했다.

원정 별동대 400여 명의 선정은 32개 가맹단체와 20여 개 자치단체 회원, 2005년 1월 1일 이전 개설된 붉은 악마 모임, 2005년 6월8일(월드컵 진출 확정일) 이전 붉은 악마 홈페이지 아이디 개설자 등으로 우선순위를 뒀다. 한마디로 열성적인 회원 우대 정책. 1인당 경비는 약 300만 원을 예상하고 있다.

현지 응원과는 별개로 국내에서 벌어질 길거리 응원도 한층 업그레이드된다. 붉은 악마는 이를 위해 인터넷포털 네이버를 운영하는 NHN, 이동통신업체 KTF와 후원계약을 했다. 국내에 월드컵 응원 붐 조성을 위해 인터넷과 휴대전화 서비스를 최대한 이용한다는 복안. 붉은 악마는 2006 독일 월드컵 때 사용할 새 응원 유니폼도 지난해 12월 15일 선보이고 목 터져라 응원할 날만 기다리고 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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