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샤밥 스타디움에서 열린 UAE와 평가전에서 한국이 0-1로 패한 뒤 이용수(세종대 교수) KBS 해설위원은 “장기적으로 보면 좋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29위 한국이 잦은 패스 미스와 골 결정력 부재, 허술한 수비 등 최악의 플레이로 85위 UAE에 패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상대편은 찬스가 두세 번 밖에 없었고 우리는 9차례나 기회가 있었다. 문제는 골을 넣지 못했다는 것”이라며 “많은 경기를 치르다 보면 질 때도 있다. 오늘 경기 때문에 자신감을 잃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12월에 시즌을 끝낸 한국선수들에게 1, 2월은 몸을 만드는 시기. 3∼4주간 휴식기를 갖고 다시 시작하는 때라 컨디션은 바닥이다.
2002년 ‘히딩크호’를 비롯해 월드컵을 준비하는 한국대표팀이 매번 시즌 초반 헤매는 이유다. 2002 한일 월드컵 때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장으로 4강 신화에 한몫한 이용수 위원은 “이맘때면 한국 선수들은 몸이 무겁고 플레이도 형편없다. 한국 축구의 독특한 사이클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2002년 초반 전지훈련 때도 2무 4패의 졸전을 벌였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UAE전에서 수비형미드필더 김상식을 중앙수비수로, 장학영을 왼쪽 미드필더로 투입해 테스트했지만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상식은 스루패스를 자주 허용하는 등 불안한 모습을 보였고 장학영도 “볼 오는 게 무서웠어요”라고 할 만큼 국가대표간 경기(A매치) 데뷔전에 대한 부담으로 기대에 못 미쳤다. 이밖에 상대에게 읽히는 패스와 발만 갖다 대면 될 상황에서 공격수들의 성급한 플레이는 골 결정력을 떨어뜨렸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3-4-3에서 3-5-2로, 또 4-4-2로 경기 중 포메이션을 변경하는 다양한 전술을 실험했다. 이중 김두현과 백지훈 이호를 역삼각형으로 놓는 3-5-2는 반짝 효과를 발휘하기도 했다.
이용수 위원은 “최종 목표는 6월 13일 토고 전에 전력을 최고로 맞추는 것이다. 선수들은 지면서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 UAE를 떠나 19일 새로운 전훈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 입성해 훈련에 돌입했다.
리야드=양종구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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