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드보카트 3단계 청사진]월드컵 직전에 ‘파워 프로그램’

  • 입력 2006년 1월 25일 03시 30분


“파워프로그램은 월드컵 직전에 쓴다.”

딕 아드보카트(59·사진) 한국축구대표팀 감독이 2006 독일 월드컵을 준비하는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24일 “현재로선 선수들 체력을 증진시킬 ‘파워프로그램’은 필요 없다”고 말했다. 파워프로그램은 2002 한일 월드컵 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 체력 증진을 위해 썼던 방법. 그는 “이번 전지훈련은 경기를 통한 훈련이다. 다양한 전략 전술과 세계 축구 흐름을 배우는 단계”라고 덧붙였다.

그는 본선 준비를 3단계로 나눠서 준비하고 있으며 파워프로그램은 월드컵 직전에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단계 / 먼저 세계 축구를 배워라

아드보카트 감독은 “선수들이 ‘선진축구’를 배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지훈련에서 3∼5일 간격으로 열리는 강팀과의 경기를 준비하고 치른 뒤 단점을 보완하는 반복적인 훈련과정을 통해서 선수들에게 세계 축구의 흐름을 주입하겠다는 뜻. 그가 표방하는 ‘분석에 이은 처방 축구’로 선수들에게 경험을 쌓고 국제 경기 감각을 익히도록 하는 게 목표다.

○2단계 / 리그에 충실히 임하라

3, 4월은 J리그나 K리그에 전념케 하며 짧은 소집 훈련으로 선수들 컨디션을 테스트하는 단계. 2002년 히딩크 감독의 참모였던 핌 베르베크 수석코치는 이번 전지훈련 때 파워프로그램을 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선수들이 클럽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해도 소용없다. 평가전을 준비하는 과정에도 체력을 끌어올리는 훈련이 포함돼 있어 큰 문제는 없다”고 말했다.

○3단계 / 파워프로그램으로 체력과 전력 강화

1, 2월 전지훈련 멤버와 유럽파 중에서 최종 엔트리 23명을 추려 본격적으로 조직력 등 전력을 키우는 단계. 베르베크 코치는 “월드컵 직전에는 파워프로그램 등 다양한 과학적 방법을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2002년 때 히딩크 감독이 ‘주기화 원리’(주기에 따라 훈련 강도를 높였다 낮췄다 하며 한국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리는 과학적 방법) 등을 실시해 4강 신화를 썼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전문 피지컬 트레이너는 5월 합류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강팀과의 월드컵 최종 리허설도 예정돼 있다.

이용수(세종대 교수) KBS 해설위원은 “전지훈련을 통해 본선에 갈 23명을 가리고 월드컵 직전에 집중 조련하겠다는 뜻인 것 같다”고 분석했다.

리야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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