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토바이로 세계를 횡단하며 독도 홍보에 나선 대학생들이 있다. 강상균(25·연세대 체육계열 2학년) 이강석(25·아주대 건축학부 3학년) 김영빈(23·서울대 경제학부 2학년) 김상균(25·한국과학기술원 전산학과 4학년) 홍승일(21·서울대 기계항공공학부 2학년) 씨 등 5명이 그 주인공.
이들은 3월 1일 한국을 출발해 미국과 캐나다를 횡단한 뒤 유럽대륙을 거쳐 중동 동남아시아 중국 등 23개국 3만4000km를 이동하는 세계횡단 도전에 나선다.
팀장 격인 강상균 씨는 “일본이 독도를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는 만행을 저지를 때마다 세계인들에게 직접 독도 문제를 알리고 싶었다”며 “오토바이를 타고 세계를 돌면 많은 이들이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한국 교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을 벌인 뒤 로스앤젤레스 시장을 만나 협조를 요청할 계획이다.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를 공식 출발지로 정했다. 1951년 미국과 일본의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에서 독도에 대한 명문 규정이 빠져 독도 영유권 분쟁의 실마리가 만들어진 사실을 염두에 뒀다.
이들은 여행 도중 하버드대 등 세계 유명 대학을 찾아 세미나와 모의재판을 열고 일본 측 주장의 허구성을 비판할 계획이다. CNN, BBC 등 외국 유명 언론사와 월드맵 등 지도제작사를 방문해 독도에 대해 알리고 독도에 대한 오류를 고치도록 요구할 예정이다. 또 사물놀이 공연, 서명운동, 책자배포 등을 통해 세계인에게 독도를 홍보한다는 생각이다.
2003년 군대 생활을 같이한 이들은 지난해 3월 동호회 ‘독도라이더’를 만들었다. 이들은 여행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과외와 아르바이트 등으로 돈을 모았으나 예상 경비 1억3000만 원에는 턱없이 부족했다. 주변 사람들도 “취지는 좋지만 무리한 계획”이라며 말렸다.
이들의 ‘무모한’ 계획은 후원자들의 도움으로 빛을 보게 됐다. 독도학회 회장 신용하(愼鏞廈) 한성대 이사장에게서 이들의 사연을 들은 서울흥사단이 지난해 12월 공동 주최자로 참여했다. GS칼텍스는 24일 이들에게 5000만 원을 후원하기로 했다.
이들은 이달부터 서울 동작구 사당동 사당역 인근 자취방에 모여 외국어 공부와 사물놀이 연습, 체력단련을 하고 있다. 또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 저녁 서울 종로구 세종로 동아일보사 앞 청계광장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홍보활동도 시작했다.
후원계좌 기업은행 277-028253-01-025(예금주 서울흥사단), 전화 02-3672-6262
김재영 기자 redfoot@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