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25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의 프린스 파이잘 빈 파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4개국 초청 대회에서 ‘축구 천재’ 박주영(서울)이 그림 같은 프리킥을 성공시킨 데 힘입어 핀란드를 1-0으로 꺾었다. 한국은 이로써 16일 해외 전지훈련에 나서 1무 1패 뒤 기분 좋은 첫 승을 거뒀다. 양 팀 역대 전적에서도 한국이 2승으로 우세.
대표팀의 플레이는 날이 갈수록 안정됐다. 특히 왼쪽 수비수 장학영(성남)과 조원희(수원)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19일 아랍에미리트(UAE)와의 평가전을 마친 뒤 “공이 오는 게 무서웠다”고 국가대표팀 간 경기(A매치) 데뷔전 소감을 밝혔던 장학영은 경기를 거듭할수록 과감하고 안정된 플레이를 펼쳤다.
장학영은 전반 24분 왼쪽 사이드를 파고들어 페널티 지역까지 치고 들어가 크로스패스를 올렸고 30분엔 조재진이 왼쪽으로 빠지며 스루패스를 넣자 골 지역으로 돌파해 들어가 다시 크로스패스를 띄워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어 냈다. 정경호(상무)와 백지훈(서울) 김정우(나고야) 조원희 등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눈에 띄었다.
신문선 SBS 해설위원은 “왼쪽에서 정경호 장학영 등의 플레이가 돋보였다. 밀집 수비를 펼치는 핀란드를 상대로 양쪽 사이드의 빈 공간을 파고들어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고 평가했다. 신현호 대한축구협회 기술위원은 “장학영-김영철(후반 유경렬)-김상식-조원희의 포백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특히 장학영와 조원희의 과감한 돌파에 이은 크로스패스는 많은 찬스를 만들어 냈다”고 말했다. 신 해설위원도 “전반에 장학영-김영철-김상식 등 성남 출신 3인방의 콤비플레이가 돋보였다. 그리고 10개월 만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한 김남일도 침착하게 상대 공격을 차단했다”고 거들었다.
한국은 다음 전훈지인 홍콩으로 가 29일 크로아티아와 네 번째 평가전을 펼친다.
리야드=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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