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피겨여왕 콴-슬루츠카야 한판
그동안 세계선수권에서 5차례나 우승하며 ‘피겨여왕’으로 장기 군림했지만 올림픽 제패와는 인연이 없었다. 1998년 나가노 대회에서 은메달,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대회 때는 동메달에 그쳤다.
콴은 부상을 이유로 미국 대표선발전에 불참했고 이후 별도의 테스트를 거쳐 선발전에서 3위로 뽑힌 에밀리 휴즈를 밀어내고 토리노행 비행기에 올라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피겨 선수로는 환갑의 나이인 콴이 마지막 참가가 될 가능성이 높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의 한을 풀겠다고 벼르고 있지만 사실 우승 가능성은 희박하다. 미국 언론조차도 여자 피겨 싱글은 미국 대표선발전에서 1위를 차지한 사샤 코헨(22)과 유럽선수권 7회 우승의 이리나 슬루츠카야(27·러시아)의 대결구도로 보고 있다.
2003년 심장병으로 은반을 떠났다가 복귀한 슬루츠카야는 최근 열린 유럽선수권에서 챔피언에 오르며 변함없는 기량을 과시했다. 반면 콴은 최근 1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마이어 8년 만에 복귀… 신-구 스타대결
지난달 중순 미 CBS 방송의 ‘60분(60minutes)’이라는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해 은연중에 술을 마시고 스키를 탄 적이 있음을 토로해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던 주인공. 밀러는 2004∼2005 시즌 월드컵 스키에서 미국인으로는 22년 만에 종합 1위를 차지한 미국의 ‘스키 영웅’이다. 실력뿐만 아니라 ‘모 아니면 도’ 식의 과격한 레이싱 스타일, 거침없는 화술로 항상 화제를 모은다.
‘떠오르는 스타’ 밀러에, ‘스키 황제’ 헤르만 마이어(34·오스트리아)가 8년 만에 올림픽 무대에 복귀해 이번 대회 알파인스키가 더욱 뜨거울 전망. 마이어는 1998년 나가노 대회 때 활강에서 코스 이탈로 부상하고도 금메달 두 개를 따냈다. 2001년에는 모터사이클 사고로 다리에 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고도 2년 뒤 월드컵 스키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달 열린 월드컵스키 슈퍼대회전에서 월드컵 통산 52승째를 거뒀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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