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회째인 이번 동계올림픽에는 역대 최다인 세계 82개국 5000여 명의 선수 및 임원이 참가했다. 북한이 8년 만에 동계올림픽에 돌아왔고 아프리카의 에티오피아와 마다가스카르는 처음 참가했다.
개회식은 ‘열정, 역동, 이탈리아의 멋(Passion, Dynamism, Italian Flair)’이 주제. 이를 표현하기 위해 준비한 무대의 스케일이 거대하다. 각각의 다른 의상을 선보일 6100명의 자원봉사자에 240명의 전문 스태프가 참여했고, 무대 넓이만 1만2000여 평에 이른다.
메인 공연의 제목은 ‘불꽃같은 열정(Spark of Passion)’.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인라인스케이트를 탄 채 헬멧에서 불꽃을 뿜으며 질주하고 불꽃놀이와 서커스 묘기가 이어진다. 록그룹 U2와 핑크 플로이드, 팝스타 휘트니 휴스턴의 공연을 맡았던 마르코 발리치가 연출을, 이탈리아 최고의 오페라 극장 ‘라 스칼라’에서 활약했던 안무가 주세페 아레나가 안무를 맡았다. 이어 각국 국기를 앞세운 선수단 입장과 카를로 아첼리오 참피 이탈리아 대통령의 개막 선언이 끝나면 성화 점화로 개회식이 절정에 이른다. 최종 성화 점화자는 개회식 직전까지 철저히 비밀에 부쳐져 있다. 이날 세계 20억 명 이상이 TV로 개회식을 지켜볼 것으로 예상된다.
69명의 선수단(선수 40명, 임원 29명)을 구성한 한국은 쇼트트랙에서 3개 이상의 금메달을 획득해 1998년 나가노대회(종합 9위) 이후 10위권에 재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토리노=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궁금해요 토리노▼
토리노와 동계올림픽에 관한 상식을 문답식으로 짚어 봤다.
Q: 토리노는 어떤 곳인가.
A: 이탈리아 북부 공업도시다. 피에몬테 주의 주도로 영어권에서는 투린(Turin)으로 표기한다. 인구는 85만여 명. 이탈리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피아트의 본부가 있다. 역사적으로도 유서가 깊다. 기원전 218년 카르타고의 장군 한니발이 코끼리 37마리를 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 지금의 토리노를 점령하기도 했다. 1861년부터 1864년까지 이탈리아 왕국의 수도였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 역사상 최다인 28번의 리그 챔피언에 오른 유벤투스의 연고지이기도 하다.
Q: 대회 규모는….
A: 80개국에서 선수 임원 등 5000여 명이 참가한다. 스키와 빙상, 바이애슬론, 루지, 봅슬레이, 아이스하키, 컬링의 7개 종목에 모두 84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다.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남녀 단체추발, 스노보드 남녀 크로스, 바이애슬론 남자 15km, 여자 12.5km 단체추발 등 6개 세부 종목이 새로 추가됐다.
Q: 동계올림픽 강국은 어떤 나라이고 한국의 수준은 어떤가.
A: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종합 1위에 오른 노르웨이와 2위 독일이 이번 대회에도 정상을 다툴 것으로 예상된다. 노르웨이는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 최강국. 독일은 루지와 봅슬레이, 스케이트, 알파인스키에서 강하다. 한국은 쇼트트랙이 메달 밭. 3개 이상의 금메달을 따 종합순위 10위 이내 복귀가 목표다.
Q: 테러 위험은 어느 정도인가.
A: 주최국인 이탈리아가 철저하게 대비하고 있어 큰 위험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탈리아는 토리노의 보안에만 1억700만 달러를 투자했다.
Q: 동계올림픽 종목들 중 가장 빠른 종목은….
A: 봅슬레이(시속 140.8km), 루지(136km), 스켈레톤(131.2km) 순. 스키점프는 시속 112km, 알파인 스키 활강은 80km 수준이다. 스피드스케이팅이 60.8km이고 크로스컨트리는 27.2km.
토리노=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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