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독일 뒤스부르크 MSV 아레나에서 안정환을 만났다. 지난달 24일 독일 분데스리가 MSV 뒤스부르크에 전격 입단한 뒤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하는 단독 인터뷰였다.
먼저 최근 두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이유를 물었다.
“감기에 걸려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았어요. 팀을 옮기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신경을 많이 써서 너무 피곤했나 봐요.”
독일에서의 생활은 만족스럽단다. “그동안 호텔에서 묵다가 지난주 금요일 구단에서 구해 준 집에 들어갔어요. 딸 리원이 22개월인데 커 가는 모습을 보는 게 정말 재밌어요.”
분데스리가에선 불과 2경기만 뛰어 본 그는 “굉장히 콤팩트하고 거칠어요. 조직력이 강하고 시스템대로 착착 움직이죠. 다양한 개인기를 강조하는 프랑스와는 많이 다르죠. FC 메스에선 여러 가지가 맞지 않았어요. 팀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안 좋았죠. 제가 14경기에서 2골밖에 못 넣었는데 팀 내 최다 골이었을 정도니까요.”
안정환은 그동안 에이전트 문제로 고생이 많았다. 안정환은 “이제야 제대로 된 에이전트를 만난 것 같다. 축구선수 출신인 에이전트 톰 샌더스 씨는 이적 후에도 제대로 축구에 전념할 수 있게 계속 도와줘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 2부 리그에서 2위를 차지하며 올해 1부 리그로 올라온 뒤스부르크는 현재 승점 17점(3승 8무 10패)으로 분데스리가 18개 팀 중 16위. 16위 팀부터는 2부 리그로 강등당할 대상이지만 아직 13경기가 남아 있다.
월드컵을 앞두고 한국대표팀의 주전 경쟁은 치열하다. 안정환이라고 해서 특별히 보장된 것은 없다.
“여러 선수가 경쟁하는 게 좋은 것 같아요. 2002년에도 (황)선홍 형, (최)용수 형과 함께 세 명의 스트라이커가 돌아가면서 뛰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나왔죠. (이)동국이와 저도 서로 보완하는 관계이고 (조)재진이가 잘하고 있다고 들었는데 그러면 더 좋은 거죠.”
앞으로도 4, 5년은 충분히 뛸 수 있을 것 같다는 안정환은 “은퇴하면 한국의 유소년축구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 유럽 축구 선진국들의 철저하고 체계적인 유소년축구 시스템에 무척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뒤스부르크=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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