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프랜시스 위멧은 1913년 US오픈 우승 당시 7개의 클럽만 사용했다. 반면 1934년과 1935년 영국과 미국 아마추어골프선수권을 연속 제패한 로슨 리틀은 20∼31개의 클럽을 경기 중에 사용했다. 이는 논란의 대상이 됐고 영국골프협회(R&A) 규칙위원회 위원장이었던 로버트 해리스는 1936년 ‘14개 이하 클럽 사용규칙’을 제안했다. 이를 미국골프협회(USGA)는 1938년에, R&A는 1939년에 동의한 이후 현재까지 그대로 적용되고 있다.
해리스는 1953년 그의 저서 ‘골프 60년’에서 ‘클럽 수 14개 이내 제한은 특별한 이유 없이 독단적으로 떠오른 내 생각이었다’고 회고했다. 위반하면 무거운 처벌이 내려지는 클럽 수 14개 이하 사용 규정이 이렇게 만들어졌다니 싱겁다는 생각이 든다.
14개를 초과한 클럽을 사용했을 땐 홀당 2벌타가 부과된다. 하지만 18홀 내내 클럽 수가 초과된 사실을 모르고 쳤다면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라운드당 벌타는 최다 4벌타만 적용되고 매치플레이에서는 최다 2개 홀 패배.
한편 경기자는 규칙 위반이 있었던 것을 스스로 발견한 즉시 매치플레이에서는 상대편에게, 스트로크플레이에서는 마커나 동반 경기자에게 나머지 홀에서는 초과 클럽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해야 한다. 만약 이를 위반하면 경기 실격의 중벌이 내려진다.
몇 년 전 톰 잡슨은 첫 라운드 후 호텔방에서 2개의 퍼터로 퍼팅연습을 하고 무심결에 골프백에 둘 다 넣고 2라운드에 참가했던 적이 있다. 1번 홀 홀아웃 직후 이 사실을 깨달은 그는 즉시 ‘불사용’ 선언을 하고 2벌타만 부가받은 적이 있다.
한편 14개 미만 클럽으로 플레이를 시작했다면 경기 중에라도 보충할 수 있다. 다만 이때 다른 플레이어의 클럽을 빌려 쓸 수는 없다.
전현지 chunpr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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