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스펀지]③심판의 카드

  • 입력 2006년 3월 3일 03시 06분


축구 경기에서 ‘레드카드’와 ‘옐로카드’가 사용된 것은 언제부터일까.

레드카드와 옐로카드의 역사는 그리 길지 않다.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때부터 카드가 쓰였다. 축구 경기에서 경고 카드를 고안한 사람은 영국의 케네스 조지 아스턴이라는 심판이다.

원래 교사였던 그는 1962년 칠레 월드컵에서 유명한 칠레 대 이탈리아 경기의 주심을 봤다. 전쟁으로 불렸던 이날 경기에서 아스턴은 이탈리아 선수 두 명에게 퇴장 명령을 내렸고 선수들의 몸싸움을 뜯어말리느라 진땀을 흘렸다.

4년 뒤인 1966년에도 아스턴은 비슷한 경험을 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의 심판위원회 위원이었던 아스턴은 잉글랜드와 아르헨티나의 8강전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

이 경기에서 아르헨티나 주장 안토니오 라틴이 거친 플레이를 해 퇴장 명령을 내렸는데 라틴은 영어를 못 알아들어 한참 동안 운동장을 떠나지 않고 버텼던 것.

고민을 거듭하던 아스턴은 거리에서 우연히 교통 신호에 걸렸고 이때 점멸하는 노란 불과 빨간 불에서 힌트를 얻어 옐로카드와 레드카드를 만들었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답: 신호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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