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월드컵에서 뛴 최초의 장애인 선수 카스트로에 대한 스토리는 사실상 전무하다.
● 대포슛 귀신같은 발재간 명성
카스트로는 오른팔이 없는 약점을 강력한 슈팅과 귀신같은 발재간으로 극복해 우루과이 대표팀에 승선했다. 그는 오른발의 위력이 특히 강해 우루과이를 포함한 남미에선 ‘대포알 슈터’로 알려졌다. 몸의 균형이 안 맞아 달리는 모습이 기우뚱거려서 몹시 불안했지만 재치 있는 기술로 상대 수비를 농락해 우루과이 팬들에겐 영웅이었다. 특히 1927년, 1928년 남미선수권에서 아르헨티나에 져 자존심을 구겼던 우루과이가 아르헨티나에 멋진 설욕전을 펼진 중심에 카스트로가 있어 팬들은 더 열광했다.
● 판정 시비에 국교 단절
우루과이는 초대 월드컵을 거머쥔 이튿날을 국민의 축제일로 정했다. 아르헨티나 신문들이 우루과이의 거친 플레이와 편파적인 판정에 졌다고 보도하자 우루과이 국민들이 분노해 결국 국교를 단절하는 사태에까지 이르기도 했다.
한편 제1회 월드컵에선 해프닝도 많았다. 우루과이와 아르헨티나의 결승전 땐 킥오프 직전 사용할 공을 둘러싸고 승강이가 있었다. 동전을 던진 결과 전반은 아르헨티나에 서 만든 공을 후반은 우루과이에서 만든 공을 사용했다. 기술이 발달하지 않았던 당시 나라에 따라 공의 규격이 달라 서로 익숙해 진 공을 사용하느냐의 여부가 승패 좌우를 좌우했다. 결국 우루과이는 자신들이 만든 공을 사용한 후반에만 3골을 잡아내 정상에 올랐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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