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영화 '물랑루즈'에 나오는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16세 소녀 김연아(경기 군포 수리고)의 깜찍하고 화려한 율동이 시작되자 관중들은 숨을 죽였다. 트리플 루츠(3회전)와 더블 악셀(2회전 반)에 이은 트리플 플립-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은 완벽 그 자체였다.
잠시 후 전광판에는 60.86이라는 숫자가 찍혔다. 2005년 슬로바키아 주니어그랑프리에서 세운 개인 최고기록 58.63을 훌쩍 뛰어넘은 점수. 기술(35.54)과 구성(25.32점) 점수 모두 최고였다.
이어 마지막 주자로 나선 김연아의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는 여자선수로는 처음으로 이날 트리플 악셀-더블 루프 컴비네이션을 시도했지만 더블 루프에서 회전을 완성하지 못해 감점을 당하고 말았다. 최종 점수는 56.10(기술 30.89, 구성 25.21). 김연아보다 4.76점이 뒤졌다.
김연아와 아사다는 10일 오전 2시30분 열리는 프리스케이팅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정재윤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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