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포기, 나머지 2경기에 다 걸기(올인).’
아시아 1위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에 오른 한국야구대표팀의 4강행 시나리오다.
8일 미국 애리조나 주 피닉스의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미국과 멕시코의 B조 예선 첫 경기를 지켜본 김인식 감독은 “본선에선 만만한 팀이 없다. 미국보다 못한 팀에 핵심 투수를 집중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미국전은 포기할 수도 있느냐는 질문에는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한국은 우승 후보인 미국에 지더라도 A조 2위 일본과 B조 2위가 유력한 멕시코(또는 캐나다)를 잡으면 꿈의 4강 진출이 가능하다.
● 미국 / 153㎞… 피비, 리지 등 투수 최강
멕시코전에서 드러난 미국의 마운드는 예상대로 높았다. 미국은 선발 제이크 피비(샌디에이고)를 비롯해 7명의 투수가 나가 빅리거가 다수 포함된 멕시코 타선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았다. 총 투구수는 불과 87개.
특히 13일 한국전 선발 등판이 유력한 피비는 공 23개만으로 3이닝 1안타 3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김 감독은 “벌써 153km가 나오더라. 볼 끝 역시 좋아 치기 힘들 것 같다”고 평가했다. 브래드 리지(휴스턴) 등 6명의 불펜 투수는 마치 연습경기 하듯 1이닝씩을 책임졌다.
미국은 4회 데릭 리(시카고 컵스)와 7회 치퍼 존스(애틀랜타)의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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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 마운드 공략해 볼 만
지긴 했지만 멕시코 역시 탄탄한 전력을 과시했다. 타선은 막혔지만 투수진은 2점밖에 주지 않았다.
그러나 김 감독은 “빅리거가 많아도 해볼 만하다. 왼손 타자가 주력인 캐나다보다 멕시코가 편하다. 투수도 마무리로 나온 데이비드 코르테스(콜로라도) 말고는 별로 위력적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 한국 / 오늘 캔자스시티와 연습경기
한국 선수단은 이날도 휴식을 취했다. 서재응 김병현 등 해외파 선수들은 자율 훈련을 했고 코칭스태프와 포수 진갑용 등은 미국-멕시코전을 관전했다.
한국은 9일 캔자스시티와 연습경기를 할 예정. 선발로 박찬호(샌디에이고)가 예고됐다. 김 감독은 “이날과 11일 샌디에이고와의 연습경기 때 가능한 한 많은 투수를 시험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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