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너무 좋아요. 앞으로 한국에 귀화해 계속 이곳에서 살고 싶어요.”
마스터스 남자부 우승자인 버진고 도나티엔(28·사진) 씨는 또렷한 한국어로 말했다.
이날 2시간 21분 28초의 기록으로 마스터스 부문에서 우승한 도나티엔 씨는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하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운 표정이었다.
176cm, 55kg. 도나티엔 씨는 아프리카 중부의 작은 나라 부룬디 출신. 2003년 8월 대구유니버시아드대회 하프마라톤에 출전하기 위해 한국에 왔던 그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에 낸 구호난민신청이 받아들여져 한국에 남게 됐다. 부룬디의 내전으로 가족을 모두 잃었기 때문에 정치적 망명을 한 것.
그는 현재 경남 창원에 있는 자동차부품회사인 ㈜위아에서 일하며 틈틈이 마라톤대회에 출전하고 있다.
남자 마스터스 순위 | ||
순위 | 선수 | 기록 |
① | 도나티엔 | 2시간 21분 28초 |
② | 정상훈 | 2시간 29분 12초 |
③ | 김두진 | 2시간 31분 41초 |
④ | 백정열 | 2시간 33분 46초 |
⑤ | 김영갑 | 2시간 34분 13초 |
■“완주가 목표였는데 뜻밖에 우승”…여자부 이정숙씨
![]() |
“지난주에도 풀코스를 뛰어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었어요. 오늘은 완주가 목표였는데 우승까지 했네요.”
마스터스 여자부 우승자 이정숙(41·충남 천안시 와촌동·사진) 씨는 2시간 52분 33초의 기록으로 결승 테이프를 끊었지만 힘든 기색조차 없었다. 대학시절 중장거리 선수 출신인 이씨는 2004년 3월 열린 서울마라톤대회에 출전해 풀코스를 2시간 57분대에 완주하며 졸업 후 17년 만에 다시 달리기와 인연을 맺었다. 이후 8차례 풀코스에 도전해 준우승 한 번을 제외하곤 모든 대회에서 서브 스리를 기록하며 우승했다. 최고기록은 2시간 49분 56초.
1남 2녀의 어머니인 이 씨는 현재 천안시 체육회에서 마라톤 꿈나무들을 지도하고 있다.
특별취재반
여자 마스터스 순위 | ||
순위 | 선수 | 기록 |
① | 이정숙 | 2시간 52분 33초 |
② | 문기숙 | 2시간 52분 40초 |
③ | 서정희 | 2시간 56분 17초 |
④ | 니더버거 | 3시간 1분 11초 |
⑤ | 정미주 | 3시간 1분 43초 |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