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대표팀은 14일 맞붙은 ‘거함’ 미국과 몸값으로만 비교하면 이런 평가를 들을 만하다.
한국의 선발 투수 손민한(롯데)과 타자 9명의 올해 연봉 총액은 45억6000만 원. 평균 4억6000만 원으로 이 정도만 해도 국내 굴지의 기업체 임원 수준을 훨씬 뛰어넘는 고액 연봉에 해당한다.
하지만 이는 선발 10명의 연봉(2005년 기준) 총액이 약 879억1700만 원에 이르는 미국과 비교하면 거의 19분의 1밖에 안 된다.
물론 연봉 1500만 달러(약 147억 원)를 받는 박찬호(샌디에이고)와 김병현(콜로라도·약 12억2000만 원)이 선발 명단에서 빠지긴 했어도 한국과 미국의 연봉 차이는 거론하기가 민망할 정도다.
그만큼 한국의 승리는 골리앗을 꺾은 다윗의 쾌거로 여겨진다.
특히 미국의 3루수 알렉스 로드리게스(뉴욕 양키스)는 연봉 2600만 달러(약 254억4000만 원)의 최고 몸값을 자랑한다.
한국전에서 선발 투수로 나온 돈트렐 윌리스(플로리다)는 지난해 연봉이 3억7000만 원에 불과했으나 지난 시즌 22승 10패로 MLB 최다승 투수가 되면서 올해 연봉이 42억5000만 원으로 급상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 선수 10명 전체 연봉의 5배가 넘는 로드리게스가 한국전에서 5타수 무안타에 삼진을 2개나 당하는 수모를 겪으며 ‘거품론’에 시달려야 했다.
연봉 1억6000만 원으로 양 팀 통틀어 가장 적은 이범호(한화)는 로드리게스 연봉의 150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 5타수 3안타의 눈부신 방망이를 휘두른 2루수 김민재(한화)는 1억9000만 원으로 양 팀 선발 20명 가운데 연봉 순위는 꼴찌에서 두 번째였다.
실력은 결코 연봉순이 아니었던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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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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