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한국이 골을 넣었을 땐 팬보다 더 흥분된 함성을 터뜨리며 어린애같이 좋아하는 모습이 TV 화면을 통해 그대로 전달돼 축구팬들을 즐겁게 했다. 대표팀 일원인 아들 차두리에 대한 그의 평가도 팬들의 관심사였다. 당시 차 감독이 해설한 방송사는 시청률이 타사보다 무려 10%나 높게 나타나 함박웃음을 지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공중파 방송 3사는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 ‘황새’ 황선홍(38) 전남 드래곤즈 수석코치를 두고 치열한 영입 경쟁을 벌였고 SBS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황 코치의 해설가 변신은 팬들에게 또 다른 즐거움을 줄 전망이다. 황 코치는 월드컵 4회 연속 출전 경력에 14년간 한국축구의 간판 스트라이커로 활약해온 큰 별이다. 1991년 독일 레버쿠젠을 거쳐 1992년부터 K리그 포항에서 활약했고 1999년 세레소 오사카에서 J리그 득점왕에 오르는 등 해외 리그 경험도 많다. 무엇보다 2002년 거스 히딩크 감독 밑에서 홍명보 현 대표팀 코치와 함께 4강 신화를 창출한 경험이 큰 자산이다. 현 대표팀에 후배도 많이 있다. 황 코치는 “눈빛만 봐도 선수들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안다”고 말한다. 팬들이 그동안 들어보지 못했던 대표팀의 뒷얘기도 많이 나올 것이다.
차 감독도 월드컵 때는 마이크를 다시 잡을 것이라는 게 방송가의 정설. 그렇다면 차 감독과 황 코치의 입심 대결은 또 다른 흥밋거리다. 과연 ‘황선홍 효과’는 어떻게 나타날까.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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