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전국서 “대∼한민국” 푸른 함성… 대규모 응원 채비

  • 입력 2006년 3월 18일 03시 05분


“하늘서도 야구 즐기세요”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는 하늘에서도 뜨거웠다. 대한항공은 16일 한일전을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국제선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하늘서도 야구 즐기세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선전하고 있는 한국 대표팀에 대한 응원 열기는 하늘에서도 뜨거웠다. 대한항공은 16일 한일전을 종합통제센터를 통해 국제선 승객에게 실시간으로 중계해 큰 호응을 얻었다. 사진 제공 대한항공
2002년 여름 한일 월드컵 때 서울 광화문 일대와 시청 앞을 붉은색으로 물들였던 거리 응원이 재연될 조짐이다. 전 국민의 눈은 한국이 일본과 다시 한번 대결을 벌일 19일 낮 12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결승전에 쏠려 있다.

제1회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멕시코와 미국,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응원 열기가 ‘이제는 거리로 나가자’라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공교롭게 준결승전 상대가 이번 대회 예선과 본선에서 한국이 두 번이나 이겼던 라이벌 일본이라 단체 거리 응원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서포터스 ‘파란도깨비’의 인터넷 홈페이지(club.paran.com/bluebogy) 게시판에는 16일 한국이 일본전을 승리한 직후 “19일 일요일에 거리로 나가자”고 제안한 글이 잇따라 올랐다. ID가 ‘파란만장’인 누리꾼은 “광화문으로 갑시다. 광화문에서 파란 물결과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줍시다”라는 글을 올려 거리 응원을 독려했다.

서울시도 이러한 분위기에 맞춰 멍석을 깔았다. 시는 “MBC가 WBC 준결승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가 열리는 19일 오전 10시부터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거리응원 행사를 열겠다고 사용 허가를 요청해 왔다”며 “전 국민의 관심사인 만큼 잔디를 크게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수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세종로사거리 일대 대형 전광판에서도 경기가 중계될 예정. 일민미술관 건물 옥상 전광판을 소유 관리하고 있는 동아닷컴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의 경기장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잠실야구장, 인천 문학구장, 대구구장이 준결승전 당일 경기장을 무료 개방하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나섰다. 구장 연고구단들은 치어리더들을 동원해 응원전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소식을 홈페이지에서 공고했고 파란도깨비 측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응원 티셔츠 1000장을 나눠 줄 계획이다.

축구 구단도 편승했다. 야구장 개방 소식이 전해진 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과 포항전용구장이 오후 3시에 벌어지는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 앞서 구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WBC 준결승전을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세번째 한·일전 앞둔 양국 선수단 표정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파란도깨비는 야구의 ‘붉은 악마’▼

파란도깨비 응원티셔츠(뒷면)
야구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한국 야구대표팀 서포터스. 한국사회인야구협회 정동우(38) 사무국장이 지난해 11월 야구대표팀을 응원할 서포터스를 만들자는 뜻을 KBO에 전달한 것이 계기가 됐다. 명칭은 대표팀 유니폼 색깔이 주로 파란색이라는 점과 야구에 미쳐 낮도깨비처럼 돌아다니는 골수 야구팬의 이미지가 반영된 것. 파란도깨비의 유니폼 격인 티셔츠는 국내 프로야구 LG 트윈스에서 외국인 선수 통역으로 일하다 지난해 미국으로 이민 간 신욱(32) 씨가 디자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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