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이 멕시코와 미국, 일본을 차례로 격파하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짓자 뜨거워질 대로 뜨거워진 응원 열기가 ‘이제는 거리로 나가자’라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는 것.
공교롭게 준결승전 상대가 이번 대회 예선과 본선에서 한국이 두 번이나 이겼던 라이벌 일본이라 단체 거리 응원을 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국 야구대표팀 서포터스 ‘파란도깨비’의 인터넷 홈페이지(club.paran.com/bluebogy) 게시판에는 16일 한국이 일본전을 승리한 직후 “19일 일요일에 거리로 나가자”고 제안한 글이 잇따라 올랐다. ID가 ‘파란만장’인 누리꾼은 “광화문으로 갑시다. 광화문에서 파란 물결과 대∼한민국을 외치며 대한민국의 힘을 보여 줍시다”라는 글을 올려 거리 응원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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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로사거리 일대 대형 전광판에서도 경기가 중계될 예정. 일민미술관 건물 옥상 전광판을 소유 관리하고 있는 동아닷컴은 이날 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곳곳의 경기장에서도 응원전이 펼쳐진다. 잠실야구장, 인천 문학구장, 대구구장이 준결승전 당일 경기장을 무료 개방하고 대형 전광판을 통해 경기를 중계하겠다고 나섰다. 구장 연고구단들은 치어리더들을 동원해 응원전을 적극 도울 계획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 소식을 홈페이지에서 공고했고 파란도깨비 측은 이날 잠실구장에서 응원 티셔츠 1000장을 나눠 줄 계획이다.
축구 구단도 편승했다. 야구장 개방 소식이 전해진 뒤 울산문수월드컵경기장과 포항전용구장이 오후 3시에 벌어지는 프로축구 K리그 경기에 앞서 구장 대형 전광판을 통해 WBC 준결승전을 중계하겠다고 밝혔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파란도깨비는 야구의 ‘붉은 악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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