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이기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 짓는 중요한 경기. 그래서 윌리엄스는 혹시 선수들이 흔들리까봐 “딴마음 먹지 말고 평소대로만 하자”며 집중력을 주문했던 것.
승리를 향해 똘똘 뭉친 모비스가 전자랜드를 98-76으로 꺾고 2001년 기아 인수 후 처음으로 정규리그 우승컵을 안았다. 역대 한 시즌 최다 타이인 홈 11연승을 질주하며 35승 18패를 기록해 남은 한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1위를 결정지은 것.
정신적 리더를 떠맡고 나선 윌리엄스는 29득점, 15리바운드, 9어시스트로 활약하며 올 시즌 용병 최우수선수상을 예약했다. 우지원(16득점) 이병석(15득점 3점슛 5개) 양동근(12득점)도 공수에 걸쳐 완승을 거들었다.
프로 감독 데뷔 후 8시즌 만에 처음으로 정상에 선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경기 후 멀리 미국에 있는 가족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힌 뒤 “감격스럽다. 힘든 훈련을 소화해 준 선수들이 고맙고 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새로운 패턴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10개 구단 중 평균 연봉이 꼴찌(8775만 원)인 모비스의 우승은 탄탄한 조직력과 수비 농구 덕분. 모비스는 경기당 실점 78.6점, 턴오버 10.9개의 최소 기록으로 안정된 전력을 과시했다.
전반을 40-41로 끝낸 모비스는 3쿼터 들어 이병석의 연속 3점슛 2개를 신호탄으로 10점을 잇달아 뽑아 54-43으로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울산=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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