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뭐. 허허."
한국의 4강 신화를 이루고 한화 사령탑으로 복귀한 김인식(60) 감독은 22일 대전 시범경기를 앞두고 감독실로 인사를 하러 온 LG 이순철(45) 감독을 반갑게 맞았다.
이 감독이 "계속 취재진들에 둘러싸여 있어 인사를 못 드렸습니다. 피곤하시죠"라고 묻자 김 감독은 "아, 말도 마. 어제 숙소에 들어가서 밥도 안 먹고 초저녁부터 쓰러져 잤는데 일어나니 새벽 4시였다"고 답했다.
김 감독은 "정말 큰일하고 왔다"는 이 감독의 말에는 "매 경기 부담스럽기는 했다"며 "도쿄에서 일본 이겼는데 미국 와서 또 일본하고 붙고, 준결승에서 또 붙어야 했다"며 잘못된 대회 운영 규정을 꼬집었다.
김 감독은 앞서 공식 기자회견에선 "대표팀 사령탑을 맡는 것은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다시 한번 못 받았다. "좋은 후배들이 많고 이번에 보니까 나 없이도 충분히 잘 꾸려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것이 이유.
'30년 발언'의 일본 스즈키 이치로도 다시 도마에 올랐다.
김 감독은 "정말 어리석은 짓이지. 아시아에 일본만 야구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착각이지. 우리나라에도 이치로 팬이 많을 텐데 그런 걸 왜 생각 못할까 싶다"고 오히려 걱정을 앞세웠다.
썰렁한 대전구장을 바라보던 김 감독은 "아무래도 WBC에 출전한 대표 선수들이 올해 잘해야 WBC의 열기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경기는 LG가 한화를 4-2로 이겼다.
대전=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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