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 종신 명예감독인 나가시마 시게오를 비롯해 일본 야구 최다안타(3085개)의 주인공 장훈, 현역 시절 868개의 홈런을 친 오 사다하루,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도 맹위를 떨치고 있는 마쓰이 히데키(뉴욕 양키스)까지. 이름만 봐도 설명이 필요 없는 거포들이다.
이제 그 전통을 이승엽(30)이 이어갈 기세다.
이승엽은 22일 일본 도쿄 진구구장에서 열린 야쿠르트와의 시범경기에 1루수 겸 4번 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마치고 20일 밤늦게 도착해 여독이 풀리기는커녕 시차적응조차 되지 않았지만 결승 2루타를 포함해 3타수 2안타 2타점 1득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요미우리 이적 후 첫 공식경기에서 자신의 진가를 유감없이 보인 것. WBC 홈런(5개)과 타점왕(10타점)에 오르며 보여 준 절정의 타격 감각이 다시 한번 위력을 떨쳤다.
1회초 2사 1루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이승엽은 0-1로 뒤진 4회초 무사 1루에서 상대 좌완 선발 이시카와 마사노리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직접 맞히는 큼지막한 2루타를 뽑아내 무사 2, 3루를 만들었다. 요미우리는 조 딜런의 2루 땅볼 때 3루 주자 다카하시가 홈을 밟아 1-1 동점을 만들었고 이어진 가메이 요시유키의 가운데 적시타 때 이승엽이 득점해 2-1로 역전했다.
이승엽은 요미우리가 4회말 곧바로 1점을 내줘 2-2 동점이 된 5회초 2사 2, 3루에서 역시 이시카와를 상대로 2타점 오른쪽 적시타를 날려 결승타의 주인공이 됐다. 이승엽은 5회말 수비부터 사이토 다카유키와 교체됐다. 요미우리가 6-2로 승리.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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