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의 10년 연속 우승이냐, 현대의 설욕이냐.
프로배구의 왕 중 왕을 가리는 ‘전쟁’이 시작된다. 25일 시작되는 2005∼2006 V리그 챔피언 결정전(5전 3선승제).
남자부는 실업 시절을 포함해 프로 원년인 지난해까지 9년 연속 챔피언에 오른 삼성화재와 2년 연속 정규리그 1위 현대캐피탈이 숙명의 맞대결을 펼친다. 여자부는 챔프전 재수에 나선 도로공사와 지난해 꼴찌에서 올해 리그 선두로 급성장한 흥국생명의 무대.
○ 현대 “전력 앞선다”- 삼성 “관록이 중요”
남자부는 ‘40년 친구’ 사이인 현대캐피탈 김호철(51) 감독과 삼성화재 신치용(51) 감독의 지략 대결로도 관심을 끈다.
김 감독은 이탈리아 리그에서 선수와 감독 생활을 한 경험을 살려 경기 분석관을 따로 두는 등 ‘과학 배구’의 승리를 꿈꾸고 있다. 정규리그가 끝난 뒤에는 이탈리아 현지 분석관을 국내로 불러 삼성화재의 장단점을 분석했다.
반면 신 감독은 ‘허허실실’ 전법이 주특기. 지난 시즌 정규리그 2위를 하고도 현대캐피탈을 3승 1패로 무너뜨린 저력이 돋보인다.
김 감독은 “올해는 전력이 보강돼 지난해의 전철을 밟지 않겠다”고 단언. 신 감독은 “객관적인 전력은 우리가 떨어지지만 경험이 중요하다. 챔피언은 아무나 되느냐”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와 달라진 점은 외국인 선수 도입. 현대캐피탈은 미국 출신 숀 루니(207cm)의 효과를 톡톡히 봤다. 삼성화재도 브라질 출신 아쉐를 퇴출시키고 중간에 보강한 프리디(196cm·미국)가 이젠 팀에 적응해 해볼 만하다. 프리디는 서전트 점프 98cm의 고무공 탄력이 장점.
○ 여자부 김연경-임유진 맞대결 관심
여자부는 슈퍼 루키 김연경(흥국생명)과 5년차 관록을 자랑하는 임유진(도로공사)의 대결이 될 전망. 김연경은 정규리그에서 득점(756점), 공격 종합(39.68%), 서브(세트당 평균 0.41개) 1위에 올랐다. 부상으로 후반기에 제대로 뛰지 못했던 임유진은 19일 KT&G와 플레이오프 2차전에 나와 25점을 뽑아내며 건재를 과시했다.
전 창 기자 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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