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작년 6위 프로야구 LG변신…시범경기 무패

  • 입력 2006년 3월 29일 03시 04분


프로야구 최고 인기 구단이지만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던 LG. 하지만 2006시즌 개막(4월 8일)을 앞둔 요즘 몰라보게 달라졌다.

LG 이순철(사진) 감독이 28일 잠실에서 열린 SK와의 시범경기 전 “너무 높은 곳에 있어 어지럽다”고 표현할 정도로 LG는 고공비행 중이다.

○연봉계약 속전속결… 감독도 유임

LG는 이 경기에서 6회까지 0-3으로 끌려가다 6, 7회 3점을 내며 동점을 만든 뒤 8회 박병호의 결승타로 짜릿한 4-3 역전승을 거뒀다.

시범경기 6승 2무, 오키나와 스프링캠프의 연습경기부터 치면 11승 3무의 파죽지세다. 지난해에는 시범경기에서 4승 1무 8패로 7위, 정규시즌 6위였다.

선수 전력은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 기아에 장문석 한규식 손상정을 내주고 마해영 최상덕 서동욱을 데려온 정도.

팀 관계자들은 변화의 원동력을 우선 구단의 전폭적인 지원에서 찾는다.

LG는 2년 연속 정규시즌 6위에 그쳐 퇴진론에 시달렸던 이 감독을 유임시켜 힘을 실어 준 데 이어 1990년 팀 창단 이후 처음으로 구단 전 선수의 연봉 계약을 12월 안에 끝마쳤다. 그 덕분에 다른 구단보다 먼저 훈련 캠프를 꾸렸다.

○마운드에 아낌없는 투자

하와이 전지훈련 때는 투수 조련에 일가견이 있는 메이저리그 볼티모어의 레오 마조니 코치를 불러 1주일간 투수들을 지도했다.

일본 프로야구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세이부 투수코치 출신의 가토 하지메 씨를 투수 인스트럭터로, ‘부상방지 전문가’ 우토 히로유키 씨를 트레이너로 영입했다.

이렇게 공을 들인 덕분인지 지난해 불안했던 마운드가 눈에 띄게 안정됐다. 시범경기 팀 평균자책 2.13으로 8개 구단 중 1위. 팀 타율도 0.309로 1위다. 또 지난해는 ‘부상병동’이었지만 올해는 부상 선수들이 거의 없는 점도 고무적이다.

○팀 평균자책-타율 1위 기염

좋은 징조가 또 있다. 축구 월드컵이 열리는 해에 유독 LG의 성적이 좋았다는 점. 창단 첫해인 1990년 1위, 94년 1위, 98년 2위, 2002년 2위 등 3등 이하로 내려가 본 적이 없다.

과연 LG가 시범경기에서의 무패행진을 본무대인 정규리그에서도 이어갈지 관심거리다.

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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