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서는 그레고리 쿠페와 파비앵 바르테즈의 골키퍼 주전 경쟁이 축구팬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국에서는 이운재(33·수원 삼성)와 김병지(36·FC 서울)가 선수 생활의 막바지까지 벌이는 라이벌 대결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 이운재-김병지 대결은 끝나지 않았다
“나는 간판 골키퍼가 아니었다.” 이운재는 자전 에세이 ‘이기려면 기다려라’에서 대표팀 내에서 자신에게 오랫동안 벽을 느끼게 했던 상대를 언급했다. 바로 김병지다. 그는 오랫동안 김병지의 그늘에 가려 있었다.
그러나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한국 축구가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골문을 지킨 것은 이운재였다. 이운재는 숨 막히는 스페인과의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함으로써 한국이 4강에 진출하는 데 일등 공신이 됐다.
이운재는 침착함, 김병지는 순발력이 장점이다. 모두 발군의 골키퍼지만 김병지가 앞서 있던 상황이 역전된 것은 그가 2001년 파라과이와의 평가전에서 하프라인 근처까지 공을 몰고 나오는 위험한 상황을 연출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의 신뢰를 잃었다는 관측이 많다.
● 운재-침착성, 병지-순발력 강점
세월이 흘러 2006년. 김병지는 프로축구 현역 최고령 골키퍼가 됐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있다. 김병지는 올 시즌 FC 서울로 옮기기까지 포항 스틸러스에서 프로축구 2년 연속 전 경기(75경기)와 전 시간 출장의 대기록을 세웠다. 지난해에는 36경기에서 31실점(경기당 0.86실점)을 기록해 베스트11 골키퍼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운재는 지난해 26경기에서 33실점(경기당 1.27실점)을 기록했다.
● “김병지에게도 가능성은 있다”
2006 독일 월드컵을 2개월 남짓 남겨 놓은 현재 김병지의 국가대표 재합류설이 거론되고 있다. 정기동 국가대표 골키퍼 코치는 29일 “김병지에게도 가능성은 있다”고 언급했다.
이운재의 독주체제를 견제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고 있는 것이다.
● 조준호-김영광 “우리도 포기란 없다” 그러나 김병지의 재합류가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운재에게 도전장을 낸 선수가 김병지만은 아니기 때문. 이운재의 친구이자 김병지의 포항 후배인 조준호(33·제주 유나이티드)가 기회를 엿보고 있다.
여기에 신세대 골키퍼 김영광(23·전남 드래곤즈)의 도전도 거세다. 김영광은 무릎 부상으로 전지훈련 도중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자 눈물을 흘렸을 만큼 의욕이 뜨겁다.
이운재는 이 같은 상황에서 “나도 주전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 죽기 살기로 노력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밝혔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4인 4색의 동상이몽. 과연 누구의 꿈이 이뤄질까.
이운재냐 김병지냐 | ||
이운재 |
| 김병지 |
1973년 4월 26일 | 생년월일 | 1970년 4월 8일 |
182cm | 키 | 184cm |
82kg | 몸무게 | 78kg |
수원 삼성 | 소속 | FC 서울 |
1994미국월드컵,2002한일 월드컵 대표. 현 국가대표. 2004 K리그 베스트11 | 주요경력 | 1998 프랑스 월드컵, 2002 한일 월드컵 대표. 2005 K리그 베스트11 |
최근 2년간 국내 리그 기록비교 | ||
26경기 24실점(경기당 0.92실점) | 2004년 | 39경기 39실점(경기당 1실점) |
26경기 33실점(경기당 1.27실점) | 2005년 | 36경기 31실점(경기당 0.86실점) |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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