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惡! 이동국 어쩌란 말이냐…윤영설 위원장“부상 심각”

  • 입력 2006년 4월 11일 03시 02분


5일 프로축구 K리그 인천전에서 후반 39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이동국. 대표팀 주 공격수인 그의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을 2개월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5일 프로축구 K리그 인천전에서 후반 39분 그라운드에 쓰러져 있는 이동국. 대표팀 주 공격수인 그의 부상으로 독일 월드컵을 2개월 앞둔 한국축구대표팀에는 비상이 걸렸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6 독일 월드컵에서 ‘Again(어게인) 2002’를 꿈꾸는 한국축구대표팀에 이동국(27·포항 스틸러스)의 부상이 변수로 떠올랐다.

윤영설(연세대 의대 교수) 대한축구협회 의무분과위원장은 10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동국의 오른쪽 무릎 전방 십자인대가 파열됐다. 슬관절에 물이 약간 고여 있고 미세 출혈도 있는 상태”라고 밝혔다.

이동국은 5일 K리그 인천 유나이티드전에서 오른쪽 무릎을 다쳐 교체된 뒤 포항 세명기독병원과 서울아산병원에서 두 차례 정밀 검사를 받았다.

윤 위원장은 “부상이 경미한 수준은 아니다. 치료법은 수술과 재활치료 2가지다. 운동 선수는 수술을 하는 게 보통이다. 수술 이후 재활을 잘하면 부상 이전 기량을 100% 되찾을 수도 있다. 반면 수술 없이 재활만 하면 재차 부상할 확률이 높다. 경기를 뛸 수는 있지만 예전 기량을 못 찾는 수도 있다. 하지만 수술을 하려면 부상이 심한 때를 피해 4월 20일 이후에나 해야 하고 안정을 취하다 6주 후부터 다시 재활치료를 해야 하기 때문에 월드컵 출전이 불가능하다. 이동국은 워낙 월드컵 출전 의지가 강해 일단 재활치료를 한 뒤 월드컵 이후 수술을 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선수 생명을 생각하면 수술이 원칙이나 2002 한일 월드컵 4강 신화를 TV로 지켜본 이동국으로선 두 번 다시 관전자 입장이 되고 싶지 않기에 모험을 강행하기로 한 것이다.

현재로선 이동국의 독일행 가능성은 반반. 진영수 서울아산병원 스포츠건강의학센터 소장은 “부상에 따라 다르지만 프로 선수들은 일반인에 비해 무릎 주변 근육이 발달돼 회복이 빠르다. 100%는 아니지만 단기간 경기력을 발휘할 상태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현철 대표팀 주치의도 “부상 주위 근육을 강화하는 재활을 통해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다. K리그에도 십자 인대가 끊어진 채 뛰는 선수가 있다”고 말했다.

김 주치의는 “딕 아드보카트 감독의 선택이 중요하다”고 단서를 달았다. 재활에만 매달려야 하는 선수를 데려갈 것인지는 전적으로 감독이 판단할 문제란 얘기. 기술위원회의 한 관계자도 “컨디션이 좋지 않다면 더 나은 선수를 데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지금은 이동국을 격려할 때다. 5월 11일쯤 다시 살펴보자. 나도 좋은 재활시설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이동국은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 해외에서 재활훈련할 곳을 찾고 있다.

대표팀 중앙 스트라이커인 이동국은 체격과 파워를 바탕으로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자리 싸움에 능하다. 올해 초 실시된 해외 전지훈련에서 조재진(시미즈 S펄스) 정조국(FC 서울) 등과 같은 포지션에서 경쟁했으나 이동국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또 최근 부진했던 안정환(뒤스부르크)도 이 포지션을 노려 왔다.

양종구 기자 yjon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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