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부상의 악령’에 시달리는 월드컵 스타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부상의 악령이 월드컵을 앞둔 선수들 사이를 배회하고 있다.

한국축구대표팀의 주공격수 이동국이 전방십자인대 파열로 쓰러졌다. 본인은 강력한 재활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앞날은 불투명하다.

한국팀뿐만 아니라 각국 대표팀에는 치명적인 부상을 한 스타플레이어들이 많다. 이들은 각국 감독의 근심을 낳고 팬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최근 가장 심각하게 부상한 선수는 이탈리아의 스타플레이어 프란체스코 토티(AS 로마). 그는 2월 중순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의 AS로마-엠폴리전에서 백태클을 당해 종아리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어 이탈리아에 큰 쇼크를 안겨줬다. 그는 최소한 2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을 필요로 하고 있다. 재활기간까지 포함하면 그가 월드컵에서 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부상으로 가장 크게 신음하는 곳은 스페인대표팀이다. 간판스타 라울 곤살레스(레알 마드리드)가 지난해 11월 말 바로셀로나전에서 왼쪽 무릎 연골손상을 입었고 십자인대 일부가 끊어졌다. 하지만 그는 이동국처럼 수술 대신 재활을 택했다. 최대한 빨리 그라운드에 나서기 위해서였다. 전문가들은 6개월 이상의 치료기간이 필요하다 했지만 그는 좀 더 일찍 복귀했다. 라울은 2월 말부터 조금씩 경기장에 나서며 월드컵 출전의 꿈을 키우고 있으나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스페인대표팀의 미드필더 사비 에르난데스(바르셀로나)는 12월 초 다친 무릎 십자인대부상이 회복되지 않아 월드컵 출전의 꿈을 사실상 포기했다.

이 밖에 아르헨티나의 스타플레이어 가브리엘 에인스, 파라과이의 로게 산타크로스도 십자인대 부상으로 월드컵 출전이 불투명한 상태이며 스위스의 공격수 알렉산더 프레이도 2월 말 대퇴부 부상으로 수술을 받았고 3개월 진단을 받은 뒤 투병 중이다.

국내에서는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이 1998년 프랑스월드컵을 앞두고 부상해 제대로 경기에 나서지 못한 적이 있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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