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동국 무릎’ 獨 최고전문가 긴급진단

  • 입력 2006년 4월 12일 03시 02분


‘수술이냐, 재활훈련이냐.’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라이언 킹’ 이동국(포항 스틸러스)의 운명이 결국 독일 스포츠재활기관의 진단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동국은 12일 오후 독일로 출국해 프랑크푸르트 ‘스포레크 스포츠 재활센터’를 찾는다.

황선홍(전남 드래곤즈 코치), 고정운(FC서울 코치) 등 과거 무릎을 부상했던 선수들이 재활했던 곳이다. 이동국의 에이전트 이영중 이반스포츠 사장은 “13일 오전 재활센터 원장인 라인하르트 게벨 박사와 무릎 치료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의사의 진단을 받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진단에 따라 재활훈련 가능 여부와 방법이 결정된다.

이 사장은 “현지에서 재활훈련이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면 이동국이 생각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동국의 강한 재활훈련 의지에도 불구하고 정밀진단 결과에 따라야 한다는 측근의 발언이어서 주목된다. 수술을 할 경우에는 이르면 팀 복귀에 3개월, 제 기량을 회복하려면 6개월 정도가 걸린다.

이동국의 희망대로 재활훈련을 하게 될 경우에도 회복 속도가 관건이다.

십자인대 전문가인 은승표 코리아스포츠메디슨센터 원장은 “부상 후 근육을 쓰지 않으면 2, 3주 안에 근육이 마른 솜사탕처럼 위축된다”면서 “최대한 빨리 재활훈련을 시작해야 한다”며 서두를 것을 강조했다.

은 원장에 따르면 2, 3주 재활훈련을 계속하면 가벼운 조깅과 사이클링이 가능할 정도까지 회복된다. 이후 강도를 조금씩 높여가면서 6주 정도 하면 일단 뛰게는 만들 수 있다. 이후에는 팀에서 적응훈련을 해야 한다.

이에 대해 은 원장은 “그라운드에 나설 수는 있겠지만 스피드와 점프력 등 정상적인 기량이 나올지는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십자인대가 회복되지 않으면 점프 방향전환 전력질주 스톱 등에 지장을 준다.

이동국은 일단 에이전트인 이 사장과 함께 출국해 호텔에서 지낼 예정. 부인 이수진 씨도 곧 출국해 남편의 재활을 옆에서 도울 예정이다.

정재윤 기자 jaeyu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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